국내 대표 항만인 부산항과 인천항, 광양항이 새 터미널 확충과 신규 항로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주요 항만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을 아시아 최대 물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각 항만공사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부산항 물동량 처리 목표를 전년 대비 3.5% 늘어난 2,35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로 정했다. 앞서 수출입 예측 모델과 주요 선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등으로 도출한 올해 전망치 2,306만TEU보다 1.9% 높은 수치다.
부산항의 수출입 물동량은 2.0% 증가한 1,060만TEU로 예측됐고 환적 물동량은 5.0% 증가한 1,290만TEU로 전망됐다. 특히 환적 물동량 목표는 부산항 전체 환적 화물의 95% 이상을 처리하는 상위 20개 선사가 전망한 1,248만 8,000TEU보다 3.3% 높게 나왔다.
부산항만공사는 미·중 무역분쟁, 주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코로나19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물동량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산항 신항 신규 터미널 개장, 항만 운영 여건 및 효율성 개선, 글로벌 물류 환경 모니터링에 기반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특히 부산항은 지난해 물동량 목표치인 2,270만TEU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 대란과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전년 대비 4.0% 증가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신규 정기 항로도 러시아 등을 추가로 확보한 덕분에 전년도 269개에 비해 10개 더 늘었다.
인천항만공사도 올해 물동량 처리목표를 350만TEU로 정했다. 지난해 목표인 345만TEU보다 1.5% 증가한 규모다. 올해 인천항은 미주 항로 안정화와 동남아와 서남아 등 5개 이상의 신규 항로를 유치하는 한편 기항 항만을 확장해 항만 연결성 제고에 노력을 기울인일 방침이다.
인천항은 신규 항로 유치에서 2018년 4개, 2019년 4개, 2020년 6개, 2021년 6개 등을 기록했다. 현재 정기 항로 수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66개에 이른다. 올해는 5개의 신규 항로를 추가로 유치해 71개의 항로를 달성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는 글로벌 해운시장 동향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 하반기부터 물류 정체 상황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유입에 따른 해운시장의 선복 부족 현상이 줄어들면 인천항의 주력 시장인 아시아 시장의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인천항 신항 배후단지가 본격적으로 운영에 돌입한 만큼 전자상거래 및 콜드체인 특화구역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요 선사와 화주를 대상으로 선제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고정된 화물 물량을 확보하고 항로 개설의 선순환을 유도해 주요 사업의 조기 안정화 및 활성화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광양항은 올해 컨테이너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목표를 지난해보다 4.8%(10만TEU) 증가한 220만TEU로 잡았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이를 위해 올해 중장기 컨테이너 물동량 마케팅 추진 전략을 활용한 배후 경제권 및 고정 물량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자족형 화물 창출을 위해 수출입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컨테이너 정기선의 미주·유럽 노선 서비스를 확대,해지난 4년 간 이어진 물동량 감소세를 증가세로 전환할 방침이다.
광양항은 최근 아프리카 신규 노선까지 유치해 연간 2만TEU의 신규 물동량이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양항은 지난해 동북아 5개, 동남아 3개, 국내 항 1개 등 9개의 신규 항로를 유치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산에 따른 팬데믹 완화로 주요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항만 물동량의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길 인천항만공사 운영부문 부사장은 “세계적인 물류 정체 현상으로 당분간 수출입 화주와 항만물류 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새해에도 신규 항로 유치와 항로 다변화, 선사 및 화주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물류 환경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