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한라에 이어 삼표·성신도 시멘트 가격 올린다

국제 유연탄 가격 상승에 매출 원가 부담 커져


최근 쌍용C&E와 한라시멘트가 시멘트 가격 인상을 예고한데 이어 다른 업체들도 시멘트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13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삼표시멘트와 성신양회는 최근 레미콘 업체들에 가격을 올리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기존 1톤당 7만8,800원이던 시멘트 가격을 삼표시멘트는 9만4,000원으로, 성신양회는 9만2,5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지했다. 두 업체의 인상분은 다음달 1일부터 반영된다. 시멘트 업체들의 잇따른 가격인상은 최근 국제 유연탄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멘트 제조시 제조원가의 대부분은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연료인 유연탄(원가의 약 40%차지)과 전력 요금이다. 두 가지 부문에서 시멘트 제조 원가 중 변동비의 90%를 넘는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유연탄 단가는 톤당 평균 60.45달러였다”며 “하지만 지난해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10월에는 톤당 222.4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다”고 가격 인상요인을 설명했다.


시멘트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예고하자 레미콘 업체들도 고민에 빠졌다. 레미콘을 납품해야 하는 건설사와 가격 인상을 논의하고 이는 전체적으로 건설업계의 부담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건설 기초 재료인 시멘트 가격 인상은 레미콘과 건축비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99㎡(30평형) 아파트 1채를 지을 때 투입되는 시멘트는 약 20톤 정도인데 현재 가격 7만8,800원으로 계산하면 시멘트 비용으로는 157만원 가량이 들어간다”며 “수치상으로는 미미하긴 하지만 시멘트가 건설현장의 주요 원자재 중 하나인 점을 감안하면 건설업계 가격에 영향을 어느 정도는 주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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