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보류지, 몸값 내리니 팔렸다

수색동 DMC롯데캐슬 더퍼스트
1억~2억 낮춰 5가구 매각 성공
몸값 고수 단지들은 계속 유찰


시장의 외면에 콧대 높던 보류지들도 몸값을 낮추고 있다. 매각이 여러 차례 불발되자 조합은 최저 입찰가를 1억~2억 원가량 낮추며 매각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은평구 수색동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수색4구역 재개발) 보류지 6가구가 여러 차례 유찰된 끝에 1가구를 남기고 모두 매각됐다. 조합이 최저 입찰가를 처음보다 1억~2억 원가량 낮춘 결과다.


평형별로 살펴보면 전용면적 59㎡(3가구)가 11억 5,000만 원에서 10억 3,000만 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84㎡(2가구)는 애초 14억 원에 나왔지만 13억 원으로, 114㎡(1가구)는 16억 5,000만 원에서 15억 5,000만 원으로 입찰가가 낮아졌다. 그 결과 현재는 59㎡ 1가구를 제외하고 모든 보류지가 매각됐다.


인근 DMC SK뷰(수색9구역 재개발)도 최근 보류지 7가구가 두 번에 걸쳐 유찰된 후 몸값을 낮췄다. 59㎡는 12억 7,500만 원에서 11억 원 중반대로, 84㎡는 15억 4,500만 원에서 13억 원 중반대로 1억~2억 원가량 낮췄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수의계약을 진행한 뒤 유찰되면 공개 입찰 공고를 다시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류지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곳은 매각에 잇따라 실패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상아2차 아파트 재건축)’는 지난 10일 보류지 6가구 입찰을 마감한 결과 2가구만 팔리고 4가구는 유찰됐다. 조합은 이례적으로 최저 입찰가를 정하지 않고 입찰을 받았으나 참여자들이 적어낸 금액이 조합이 정한 기준에 맞지 않아 전량 매각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거여2구역 재개발)’도 지난해 11월부터 총 4차례에 걸쳐 보류지 10가구에 대한 매각을 추진했지만 여전히 7가구가 남아 있다. 해당 단지 보류지의 최저 입찰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59㎡ 13억 8,700만 원, 84㎡ 16억 원으로 주변 단지 호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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