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 반려동물 케어 사업 강화…‘투 트랙’ 전략
-동물용품·의약품·사료 공급 채널 확보
-HLB 그룹과 시너지도- 기대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반려동물 1,500만 시대가 열리며 국내 동물 헬스케어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비임상 CRO 1위 기업 ‘노터스’가 올해 동물용품 및 의약품 사업 확대에 나선다. 노터스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에이치엘비(HLB)가 최대주주로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3월 말 합병이 완료되는 HLB와 노터스는 신약물질의 연구부터 비임상, 개발, 제조, 유통에 이르는 바이오 생태계가 완성돼 시너지가 기대된다.
14일 노터스 관계자는 “동물 항암제를 개발중인 HLB생명과학(067630), 임상시험 설비를 구축하고 있는 HLB제약(047920) 등과의 협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노터스는 신약개발 사업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비임상 유효성 시험평가를 대행해주는 CRO 기업이다. 연간 800건의 비임상 시험평가를 진행하는 이 분야 국내 최대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이 23% 이상 증가하며 고성장 궤도에 진입한 노터스는 올해 축적된 동물실험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동물 헬스케어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펫 케어 시장은 지난해 18억2,900만달러(약 2조1,700억원)에서 올해 19억4,700만달러(약 2조3,1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노터스는 20명에 달하는 전문 수의사를 보유하고 있어 의약품 연구와 기술개발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최대 동물병원 체인 ‘로얄동물메디컬센터’와 제품 연구·판매를 포함한 포괄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첨단 장비 운용과 기술협력에 용이하고 개발된 각종 동물용품 및 의약품의 안정적인 판매처까지 확보했다”며 “제품연구와 비임상에 특화된 노터스와 동물 케어 최대 수요처인 대형 전문병원간 협업으로 연구에서부터 임상, 판매, 유통에 이르는 공급 채널이 일원화돼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와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노터스는 피부감염증 치료제, 혈당기 등 각종 동물 전용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유통하고 있는 브이에스팜, 실험동물 및 사료 등을 공급하고 있는 새론바이오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동물용 의약품 외 관계회사인 파미노젠을 통해 인공지능(AI)과 양자화학 기반 신약개발도 진행 중이다. 파미노젠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인공지능 딥러닝 플랫폼 ‘루시넷’을 통해 개발 초기 유효물질 발굴부터 신약개발의 전반적인 과정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신약물질 탐색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업무효율을 극대화해 준다. 파미노젠은 지난 11월 AI 기술을 기반으로 장뇌축(Gut-Brain Axis) 염증성 질환 치료제 관련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3건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노터스 관계자는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펨족(Pet+family)들이 크게 증가하며 동물용품 및 의약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HLB에 인수되며 확보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를 강화해 반려동물 용품, 의약품, 사료 등 펫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b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