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오르면 年 이자 3.2조 증가…5개월 새 9.6조 불어

지난해 8월 이후 3차례 총 0.75%p 인상
1인당 연간 이자 부담 48만원 증가 추정
1∼2회 추가인상 시 대출금리 6%대 진입

은행권의 지난 11월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3%대 중반에 이르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를 넘어선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면서 금리 수준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귀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가 5개월 새 0.75%p나 껑충 뛰어오르면서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도 10조원 가까이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에 따르면 은행의 대출금리가 딱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3조2,000억원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금통위가 사상 최저 수준(0.5%)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0.25%p 올린 이후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0.75%p 인상한 만큼 5개월 간 늘어난 가계의 이자 부담은 9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대출자 1인당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규모는 금리상승 전 289만6,000원에서 338만원으로 48만4,000원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의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9,000억원, 이중 카드사용액(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1,744조7,000억원에 달한다. 더욱이 예금은행 가계대출 전체 잔액의 74.9%가 변동금리 대출로 조사됐다.


은행은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인상분을 예금금리에는 거의 바로 반영하고 코픽스나 은행채 등 지표금리를 따르는 대출금리의 경우 시장금리를 반영해 서서히 올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710∼5.070% 수준으로, 2020년 말(2.520∼4.054%)과 비교해 1년 새 하단과 상단이 각각 1.190%p와 1.016%p씩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지난해 말 현재 3.500∼4.720%(1등급·1년)가 적용된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올해 한 두 차례 더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대출금리는 연중 6%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커졌다. 이 경우 다중채무자와 취약계층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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