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여고생들이 위문 편지로 군인을 조롱했다는 논란이 인 가운데, 군인이 쓴 편지로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여학생의 군인 위문 문화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과 봉사 활동 점수 때문에 쓰면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았다는 반론이 맞붙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여중생한테 군인이 보낸 편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위문편지 사건을 접하고 생각이 많아져 제가 중학생 때 군인한테 받았던 편지를 공개하게 됐다”며 “‘이런 일이 있었구나’만 알아줘도 큰 위로가 될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중학교 1학년 당시 친구를 통해 한 남성을 우연히 알게 됐다. A씨는 “(남성이) 저를 좋아한다면서 ‘만나 달라’ ‘스킨십 허락해달라’는 내용으로 괴롭히고, 스토킹하다가 어느 순간 군대에 갔다”며 “중학교 2학년 시절에는 집 앞에 찾아와서 내가 나올 때까지 전화를 걸었고, 나갔더니 딸기우유 5개와 빨간 편지를 주면서 가슴을 키워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대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 경악해서 당장이라도 찢고 싶었는데 언젠가 또 연락이 오거나 괴롭히면 증거로 쓸 수 있을 거 같아서 안 버리고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학원 선생님이 대신 전화를 받아서 남성에게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편지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단어를 여러 차례 사용하며 ‘치마 입고 야하게 찍은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구했으며, 스킨쉽을 요구했다가 거절 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