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만원 운동화 사려고 목숨건 역주행…나이키 '오픈런' 풍경[영상]

백화점이 오픈하자마자 한정판 운동화를 사기 위해 고객들이 우르르 뛰어가고 있다. /유튜브 캡처

최근 한정판 운동화 등 희소성 상품을 구매한 뒤 비싸게 되파는 ‘리셀(Resell)’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나이키가 지난 14일 전국 40여개 매장에서 판매가격이 17만9000원인 ‘에어 조던1 로우 골프’ 스니커즈를 선착순으로 판매한 가운데, 이같은 리셀 열풍을 반영하듯 수십 명의 사람들이 운동화를 사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는 ‘대구 신세계 나이키 조던 골프 오픈런 영상(중국 아님)’이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대구 신세계백화점 오픈과 동시에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나이키골프 매장이 위치한 해당 층으로 몰려드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백화점이 오픈하자마자 한정판 운동화를 사기 위해 고객들이 우르르 뛰어가고 있다. /유튜브 캡처

사람들은 선착순으로 판매되는 나이키 운동화를 사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하는 위험도 마다하지 않았다. 영상에 따르면 해당 층에는 4개의 에스컬레이터가 서로 연결돼 있다. 하지만 해당 층에서 윗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사람들은 우르르 쏟아져 내려왔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한순간에 몰렸고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좀비 실사판”, “너무 무섭다”라며 아수라장 같은 당시 상황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백화점 개장과 함께 모든 사람이 좀비처럼 폭주”, “신발 하나에 목숨 걸었다”, “QR 코드 체크하는 줄도 붕괴됨” 등의 글이 올라왔다. “선착순으로 판매한 나이키의 잘못이다”라는 비판의 글도 있었다.



‘에어조던 1 로우 골프’ 시카고 색상. /사진=하입비스트

이날 판매한 운동화는 ‘에어 조던 로우’ 시리즈의 골프화로 에어 조던이라는 희소성에 골프라는 실수요까지 더해져 발매 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관심이 커지자 당초 예약을 통해 발매하려던 나이키코리아는 예약금지 조치까지 내렸고, 특히 각 매장에 ‘컬러별 1인 1켤레’, ‘매장방문 구매’, ‘예약 및 계좌이체 불가능’ 등을 공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 층이 두터운 ‘에어 조던’ 특성상 리셀 수요도 크게 몰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작고한 유명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2017년 내놓은 ‘조던1X오프화이트 레트로 하이 시카고’는 그의 사망 이후 가격이 1,000만원을 넘기도 했다. 판매가인 190달러(약 23만원)에 비해 약 50배가 오른 것이다. 국내 가수 지드래곤이 나이키와 만든 ‘권도1’은 출시 이후 3배 이상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