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금강산 관광 조속히 재개”…DMZ 생태관광도 추진

이재명, 16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찾아
‘평화특별자치도’ 설치·동해 ‘국제 관광 공동 특구’ 조성
“금강산 관광 조속히 재개”…DMZ 생태관광도 추진
폐광 산업전환 지원…군 이전부지에 ‘소규모 혁신 도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과거 반대했지만 충분히 가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강원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유튜브 이재명TV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를 중심으로 한 강원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강원도야말로 분단 70년 남북 대치 상황에서 가장 큰 희생을 한 지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원도는)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한 접경지역 규제, 군사시설 보호 규제에 이어 수도권의 맑고 깨끗한 물과 공기 공급을 위한 각종 환경·산림 개발 제한 규제를 받았다”며 “여기에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석탄 산업은 셧다운 됐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러한 규제들로 강원도에서 사람이 떠나가고 산업이 쇠락하고 경제가 침체됐다”며 “공동체를 위한 희생에는 보상이 있어야 마땅하다. 저 이재명은 강원도를 다시 한번 도약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우선 이 후보는 강원도를 평화특별자치도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평화특별자치도’는 이 후보의 ‘5극3특’ 지역균형발전 공약의 일환으로 북한과 인접한 강원도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남북교류에 특화된 지자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평화경제특별구역을 (강원도에) 지정해 (북한과의) 왕래·교역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남북 경제협력과 공동 자원개발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과 같이 남북 관계에 따라 사업이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사업 단계를 명확히 나눠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이 후보는 동해와 비무장지대(DMZ)에 국제관광 공동특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중단된 금강산 관광도 조속히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지난 2018년 남북이 합의한 원산-금강산-고성-강릉 지역의 ‘동해 국제관광 공동특구’ 조성 사업과 DMZ 평화생태관광도 추진한다.


강원 지역의 산업 전환과 관련된 공약도 내놨다. 데이터 기반의 바이오·헬스 융복합 벨트를 조성하는 한편 수소·풍력·바이오 인프라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강원도가 가진 천혜의 환경을 활용해 해양·산악·내륙 관광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중화항체 치료제 개발지원센터 설립 지원 △정밀의료 데이터산업과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연계 △액화수소 산업 적극 추진 △'호수'를 활용한 국가정원 조성으 약속했다.


이 후보는 폐광·접경 지역에 대한 보상책도 마련했다. 그는 “탄광 지역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해 선제적으로 지원하고 접경지역은 군 이전 부지를 활용해 소규모 혁신 도시를 조성하겠다”며 “카지노 중심의 강원랜드는 문화공연과 전시·컨벤션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이 후보는 △동서고속화철도 △동해북부선철도 △홍천-용문선 △제천-영월고속도로 △제2경춘국도 등 교통 인프라도 차질 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후보는 설악산 오색 삭도(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지역 경제가 살고 그러면서도 환경 훼손이 최소화 되는 방안이 구축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날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등산인들이) 찾지를 않는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던 데서 한 발 물러난 것이다. 그는 “가거 제가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공식적으로 반대한 것이 맞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아끼는 설악산이 자연 관광 자산으로서 후대까지 계속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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