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의 탄도미사일을 막는 대한민국의 대공미사일 '천궁2(M-SAM2)’의 구입을 최종확정했다. 한국판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평가 받는 천궁2의 해외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위사업청은 16일 UAE국방부가 ‘천궁2 획득(구매)’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지기업인 UAE TTI가 우리나라의 천궁2 제조사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와 각각 계약을 맺었다고 방사청은 덧붙였다. 방사청의 이번 발표자료에 천궁2의 UAE 수출금액은 명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11월 16일(현지시간) UAE국방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국의 대공방어 체계인 M-SAM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며 "계약 규모는 35억 달러(약 4조 1,000억 원) 상당”이라고 밝혔다.

천궁2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된 탄도미사일방어용 대공미사일이다. 천궁2는 적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후 정점 고도를 지나 표적을 향해 낙하할 때 약 15~40㎞ 상공에서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0년 11월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됐는데 여러 차례에 걸친 시험 발사에서 100%의 명중률을 기록했다. 천궁2 미사일 및 발사체계(레이더, 발사차량 등)의 제작에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기아자동차 등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참여해 이번 UAE수출이 제작사들의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방사청은 이날 UAE에서 해당국 국방부와 ‘방위산업 및 국방기술 중장기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명식에는 중동 순방차 현지를 방문 중엔 문재인 대통령과 세이크 모함메드 빈 라쉬드 알 막툼 부총령 겸 총리가 참석했다.

방사청과 UAE국방부는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방산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방사청은 “이번 MOU 체결과 천궁2 계약은 양국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방산협력의 성과이자 무기체계 공동연구개발 등 향후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