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일주일만에 6.5%포인트 급등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1.8%) 밖에서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내홍을 수습한 이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2030 남성을 집중 공략한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누구로 단일화 해도 이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 9(일)부터 14(금)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34.1%)보다 6.5%포인트 오른 40.6%로 조사됐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3.4%포인트 하락한 36.7%였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3.9%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1.8%) 밖에서 이 후보에 앞섰다. 다만 일간 지지율 집계에서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 6일 30.8%에서 10일 41.6%로 급등한 뒤 14일 38.8%까지 조정되며 이 후보(37.5%)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다.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2030 남성이 주도했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21.5%포인트, 30대 지지율은 9.5%포인트 올랐다. 성별로는 남성 지지율이 10.1%포인트 상승해 2.8%포인트 오른 여성보다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대 남성의 경우 윤 후보 지지율이 58.1%로 70대 남성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후보의 경우 20대(7.9%포인트), 30대(10.3%포인트), 40대(6.4%포인트)에서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1.8%포인트 오른 12.9%였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12월 2주차 조사 이후 5주 연속 상승했다. 일간 지지율 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지난달 31일 7.0%에서 14일 13.8%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안 후보 뒤로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2.0%였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4.5%) 모르겠다(1.3%)는 반응은 5.8%였다. 이는 지난 조사(8.8%)에 비해 3.0%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지지하는 후보와 무관하게 어떤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6.2%가 이 후보를 꼽았다. 41.9%의 선택을 받은 윤 후보를 오차범위(±1.8%) 밖에서 앞섰지만 지난 조사(52.8%)에 비해 당선 가능성이 6.6%포인트 하락했다. 일간 집계로 살펴보면 지난 6일 24.4%포인트 차(이재명 56.4% vs 윤석열 32.0%)까지 벌어졌던 당선가능성은 14일 3.7%포인트 차(이재명 45.6% vs 윤석열 42.9%)까지 좁혀졌다.
한편 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단일화에 성공하면 이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후보로 단일화시 윤 후보는 45.2%의 지지율로 37.0%의 지지를 받은 이 후보를 제쳤다. 안 후보로 단일화시 안 후보는 42.2%의 지지를 받아 34.3%의 선택을 받은 이 후보를 이겼다.
이번 조사는 무선(20%) 전화면접과 무선(75%)·유선(5%) 혼용 자동응답 전화 방식(ARS)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다. 응답률은 7.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