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전남·판사 출신으로 현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한 법무법인 광장의 김영식(55) 변호사를 새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발탁했다. 김진국 전 민정수석이 아들의 ‘아빠찬스’ 논란으로 물러난 지 27일 만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7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이 김 변호사를 민정수석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전남 함평 출신으로 광주 송원고를 졸업한 뒤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01년 광주지방법원 판사로 법조계에 발을 들였다. 2019년 3월 법관에서 물러난 김 변호사는 변호사로 개업했으나 같은 해 5월 곧바로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법조계에서는 판사 퇴직 직후 곧장 행정부 권력의 요직에 직행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해 4월 법무비서관에서 퇴직한 김 변호사는 같은 해 7월부터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됐다. 이번 민정수석 임기는 18일부터다.

박 수석은 “신임 민정수석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법무비서관을 역임해 국정 철학 이해도 높다”며 “국정과제의 안정적 마무리, 공직기강 확립 등 민정수석의 소임을 원만히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