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도 맞아야? "4차로 오미크론 못 막는다" 연구 결과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급속히 퍼지면서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백신을 4번 맞아도 오미크론을 예방하는 효과는 충분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시바 메디컬 센터는 초동연구에서 코로나19 백신을 4차 접종하면 3번째 '부스터샷'과 비교할 때 항체량이 더욱 증가했지만 오미크론 변이를 제대로 막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관련, 여러 선도적인 연구성과를 내놨던 시바 메디컬 센터는 직원을 대상으로 2차례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시행한 뒤 화이자 백신을 맞은 154명의 2주일 후 효과와 모더나 백신을 투여한 120명의 1주일 후 효과를 각각 검증했다. 그리고 이를 4번째 부스터샷을 접종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다. 모더나 백신을 4번째에 접종한 대조군은 이전에 화이자 백신을 3차례 맞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전염병센터의 길리 레게브 요차이 소장은 "4차 백신 접종으로 항체량이 늘어났으나 3차 접종에 비해 아주 약간 더 예방력이 높아졌을 뿐"이라면서 "오미크론 변이를 막는데는 충분치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요차이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지 않은 데 필요한 항체의 수치 정도가 지금의 백신에는 너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시바 메디컬 센터는 이번 결과가 관련 연구로는 세계 최초이지만 아직 초동단계이기 때문에 정식 발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백신 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지난달 면역 저하자와 요양시설 거주 고령자에게 4차 접종을 승인했고, 이어 60세 이상 고령자 전체와 의료진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는 5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마쳤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