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횡령' 오스템 퇴출 여부 4월 최종 결정

상장적격성 예비심사 연장 가닥
내부 통제·재무제표 등 살필 듯
3월말 사업·감사보고서도 조사

/연합뉴스

한국거래소가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의 증시 퇴출 여부를 대통령 선거 이후인 오는 4월에 결정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증권 업계와 금융 당국 등에 따르면 거래소는 내부적으로 24일 예정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와 관련해 예비 심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템임플란트의 내부 통제 시스템 문제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보기 위해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실무 부서의 판단을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추가 조사가 결정됨에 따라 당초 다음 주에 열 본심사는 다음 달 중순으로 연기돼 모든 절차도 보름씩 지연, 최종 상장폐지 판단은 4월 18일 전후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거래소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지만 거래 중단 장기화에 따른 주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예비 심사를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 안다”고 했다. 특히 오스템임플란트의 심사 대상 여부에 대한 결정을 보름 연기하면 3월 말 사업·감사보고서도 함께 볼 수 있어 거래소 입장에서는 상폐 결정 여부를 판단하는 데 실익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연기에 따른 논란의 여지를 고려해 24일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연기하지 않고 심사를 강행하더라도, 당일 오스템임플란트를 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후 3월 20일 전후 열리는 기업심사위원회 최종 판단을 연기해 상장 폐지 여부 결정을 4월 이후로 미루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기업심사위원회는 위원 7인의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근거가 있어 수개월의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상장 적격성 심사 또는 기업심사위원회 연기 가능성에 대해 거래소 측도 부인하지 않는 분위기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영업, 재무, 내부 통제, 경영 투명성 등 제출한 자료가 방대해 점검을 위한 예비 심사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또 논란을 피하기 위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24일 열지만 3월에 있을 기업심사위원회 판단을 늦춰 4월 이후 결론을 도출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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