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출신인 로베르타 메촐라(사진) 유럽의회 의원이 유럽연합(EU) 시민 4억 5,000만 명을 대표하는 신임 의장으로 선출됐다. 몰타 출신 첫 의장, 최연소 의장이라는 두 가지 타이틀을 차지한 메촐라 의장은 취임 일성으로 강력한 유럽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2년 6개월간 유럽의회를 이끌게 된다.
18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메촐라 의원은 이날 실시된 의장 선출 선거에서 616표 가운데 458표를 획득했다. 압도적 지지를 받은 셈이다. 43세의 메촐라 의원은 유럽의회 의장에 선출된 세 번째 여성이자 최연소 의장이다.
AP통신은 “인구 50만 명이 조금 넘는 지중해 국가인 몰타 출신 정치인이 유럽에서 이처럼 높은 자리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메촐라 의장은 이번 선거 전 유럽의회 부의장으로서 최근 지병으로 별세한 다비드 사솔리 전 의장과 함께 의회를 이끌어왔다. 면역 체계 기능 장애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솔리 전 의장이 지난 11일 별세한 뒤에는 의장 대행 역할을 해왔다.
딩선 직후 메촐라 의장은 유럽의회를 강력한 EU 기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U 입법부인 유럽의회는 상대적으로 EU 집행위원회와 EU 이사회에 비해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유럽의회의 역할을 더욱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의회를 보다 현대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의 의견을 취합하기 위해 열심히 싸웠던 사솔리 전 의장처럼 EU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