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우디에 '北대화·종전선언' 설명...왕세자 "평화 노력 지지"

文대통령 "사우디 탄소중립 달성 기여 희망"
2년7개월만 회담...교육협력 등 11건 체결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 도착, 공식 환영식이 끝난 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회담을 갖고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간 회담은 지난 2019년 6월 왕세자가 방한한 지 2년 7개월여 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리야드의 야마마 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대화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종전선언을 비롯한 비핵화, 공동 번영의 한반도 건설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왕세자는 이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모든 노력을 지지하며 평화를 향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사우디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또 1962년 수교 이래 6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가 에너지, 건설·플랜트 분야를 넘어 수소에너지, 원전·방산 등 미래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양국이 수소에너지 분야의 강점과 노하우를 공유해 사우디의 ‘넷 제로(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왕세자가 주도하는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에 더 많은 한국 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서부에 건설 중인 '네옴시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만큼 앞으로 한국이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국가 에너지원을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포함한 사우디의 ‘비전 2030’ 이행에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번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각 분야 협력 강화 내용을 담은 총 11건의 문건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양국 교육부 간 교육협력프로그램 문건, 우리 기업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간 자원 관련 거래를 원활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기본여신약정 주요조건합의서 등이 포함됐다. 양국은 또 수소공급망 협력 양해각서 등으로 수소 분야 협력을 늘리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사우디 산업투자공사와 선박기자재 등을 생산하는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토종 인공지능(AI) 주치의’로 알려진 ‘닥터앤서’ 수출 구매의향서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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