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자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이 투자를 받거나 자금을 조달하기 전에 반드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한다. 이미 해당 기업들에 이 같은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동영상 서비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회사의 투자 담당 부서를 해체한다고 밝혔다.
1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이 사용자 1억 명 이상이거나 매출 100억 위안(약 1조 8,747억 원) 이상인 모든 플랫폼 회사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나 자금 조달에 앞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지침 초안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매출 7,173억 위안·2020년 기준)와 텐센트(4,820억 위안), 바이트댄스(2,366억 위안) 등 중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이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중국은 매년 ‘네거티브 리스트’를 발표해 희토류와 의료·통신 등 이 리스트에 오른 업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제한해왔다. 이번에 마련하는 지침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빅테크 기업에 대한 해외 투자는 물론 국내 투자도 규제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2020년 말부터 빅테크 기업의 과도한 사업 확장은 반(反)독점법 위반이라며 벌금을 부과하고 사업 감독을 강화하는 등 규제 수위를 높여왔다.
중국 정보기술(IT)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어떤 유형의 투자에 제약이 생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기업공개(IPO) 전 자금 조달 단계 등 민간 시장에도 지침이 적용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CAC는 이미 관련 지침과 관련해 주요 기업에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당국이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갈수록 강화하는 가운데 바이트댄스는 이날 “사업 집중도를 강화하고 연계성이 낮은 투자를 줄이고자 한다”며 “투자 부서를 해산하고 직원들을 다른 사업 부문으로 배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