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유예(모라토리엄)하기로 했던 조치에 대해 해제를 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고 미국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날 “정치국 회의는 미국의 날로 우심해지고 있는 대조선 적대행위들을 확고히 제압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지체 없이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방정책과업들을 재포치했다”며 “우리가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했던 신뢰 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포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앞서 2018년 4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날 정치국 회의에서 이런 중단 조치 해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어 통신은 “회의에서는 최근 미국이 우리 국가의 정당한 주권행사를 부당하게 걸고들면서 무분별하게 책동하고 있는 데 대한 자료가 통보됐다”며 “미 제국주의라는 적대적 실체가 존재하는 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