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력, 시공간을 초월한 소재로 사랑받은 웹툰. 가상의 세계를 넘은 드라마화로 원작 팬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은 지 오래다. 웹툰 원작 드라마가 국내를 넘어 이제는 전 세계까지 사랑받는 가운데 올 상반기에도 다채로운 작품이 시청자와 함께한다.
지난해 '나빌레라' '모범택시' '이미테이션' '간 떨어지는 동거'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알고있지만' '유미의 세포들' '크라임 퍼즐' '좋아하면 울리는2' '소녀의 세계2' '아직 낫서른' '디피(DP)' '술꾼도시여자들' '닥터 브레인' '지옥' '그림자 미녀' '백수세끼' 등 수많은 웹툰 원작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찾았다. 탄탄한 원작과 웹툰 팬덤 등을 기반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해당 작품들은 호평을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중 '모범택시', '유미의 세포들', '디피', '술꾼도시여자들'은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제작을 확정 짓기도 했다. 그야말로 웹툰 원작 드라마들의 전성시대가 열린 가운데 올해도 다양한 장르의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방송될 예정이다.
◆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 K-콘텐츠 열풍 이어가나
넷플릭스 상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2009년부터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돼 연재 요일인 매주 수요일마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른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 등 신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신선한 매력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영화 '부산행',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의 K-좀비를 소재로 삼아 K-콘텐츠 열풍을 이어갈 작품으로 꼽힌다. 여기에 학교를 배경으로 차별점을 둔다는 포부다. 지난해 넷플릭스를 타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DP', '오징어 게임', '마이 네임', '지옥'의 명맥을 이을지 지켜볼 만하다. 28일 공개.
◆ '홍천기' 안효섭·'경이로운 소문' 김세정 대세들이 만나는 '사내맞선'
SBS '사내맞선'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 강태무(안효섭)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 신하리(김세정)의 로맨스다. 강태무는 일하는 데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결혼을 결심한 워커홀릭 사장. 신하리는 돈을 벌기 위해 '금수저' 친구 대신 맞선에 나갔다가 자신의 회사 사장인 강태무에게 진상을 부리면서 인연을 맺는다. 2018년 카카오페이지에서 웹툰으로 연재를 시작해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안효섭은 지난해 '홍천기'를 통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베스트 커플상과 남자 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대세 배우 입지를 굳혔다. 김세정은 전작 '경이로운 소문'에서 연기력은 물론, 높은 수준의 액션까지 소화하며 시청률을 1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까지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두 대세 배우가 만나 어떤 케미를 만들지 기대된다. 2월 첫 방송.
◆ 진구·하도권·이원근의 심장 쫄깃 스릴러 '우월한 하루'
오는 2월 OCN에서 방송되는 '우월한 하루'는 납치된 딸을 구해야 하는 소방관 이호철(진구), 연쇄살인범을 쫓는 살인청부업자 배태진(하도권), 세상 누구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연쇄살인마 권시우(이원근)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드라마다. 2008년부터 약 1년간 연재된 동명의 원작 웹툰은 하루 동안 일어나는 사건을 탄탄하면서도 반전 있는 전개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배우 진구는 2019년 '리갈하이' 이후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 마두기 역으로 존재감을 자랑했던 하도권, '원 더 우먼'에서 이하늬를 짝사랑 검사로 눈도장을 찍은 이원근이 의기투합해 긴장감 높은 스릴러를 선보일 예정이다.
◆ 로운, 차기작은 김희선과 함께한 '내일'
배우 김희선, 로운, 이수혁의 출연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내일'은 '트레이서' 후속으로 MBC에서 방송된다.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이제는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이야기다. 2017년 연재를 시작한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배우 로운과 김희선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다. 로운은 지난해 12.1%(닐슨코리아 전국)라는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드라마 '연모'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 바 있다. 그런 그가 '내일'에서 김희선과 나이 차이를 뛰어넘은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희선은 '앨리스' 이후 2년 만의 드라마 복귀다. '믿고 보는 배우' 김희선이 이번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또 한 번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 '안나라수마나라' 꽃미남 마술사 지창욱이 선사할 힐링 매직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는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와 어른이 돼서도 아이로 남고 싶어 하는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지창욱)의 만남을 담은 감성 뮤직 드라마다. '이태원 클라쓰',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을 연출한 김성윤 PD와 '구르미 그린 달빛', '후아유 - 학교 2015' 등을 집필한 김민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2010년 연재된 동명의 웹툰은 연극으로도 재현돼 오픈런 중이다.
지창욱은 그간 '도시남녀의 사랑법', '편의점 샛별이', '수상한 파트너', 'THE K2' 등 주로 로맨스나 장르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런 그가 판타지물 '안나라수마나라'에서는 어떤 연기 변신을 선보일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드라마 '괴물'로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최성은에게는 첫 주연작이다. 여기에 '여신강림'을 통해 여심을 사로잡은 황인엽의 케미도 기대를 모은다.
◆ 1997년 레전드 만화의 부활, '아일랜드'
'아일랜드'는 남해의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한국형 판타지 히어로 드라마다.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슬프고도 기이한 여정을 그려낸다. 배우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성준이 캐스팅돼 기대를 높였다. 김남길은 악귀들을 물리치는 토막살인범 반을, 이다희는 정체 모를 괴물들에게 위협받는 재벌가 출신 윤리교사 원미호을 연기한다.
원작 웹툰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만화잡지 '영 챔프'에서 연재돼 1부를 완결했다. 이후 19년 만에 웹툰으로 리메이크되며 1부 연재 완료 후 2부까지 새로 연재됐다. 원작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아일랜드M'이 지난해 출시됐고 3D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