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0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욕설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이 추가로 공개된 것과 관련해 “욕설 녹음파일의 진실은 친인척 비리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민병선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일은 셋째 형님의 불공정한 시정 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슴 아픈 가족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의 셋째형 이재선 씨가 이 후보가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뒤부터 본격적으로 시정과 이권에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민 대변인은 “(이 씨가) 이 후보와의 면담과 공무원 인사, 관내 대학 교수 자리 알선 등을 요구하고, 공무원에게 직접 업무지시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이 후보가 형의 이상 행동과 이권 개입에 적당히 눈감았으면 가족 간의 극단적 갈등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 후보는 개인적 망신을 감수하면서까지 주권자의 대리인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사건의 전후 맥락을 살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녹음 파일을 공개한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은 “가슴 아픈 개인사를 정쟁에 악용하고 있다”며 “아무리 김건희 리스크가 치명적이라고 해도 이를 물타기 하려고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흑색선전을 가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부모에게 패륜을 저지른 사람, 어머니를 협박하고 성적 폭언을 가하고 폭행을 한 사람과의 개인사를 선거전략으로 내미는 것이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정치인지 돌아보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장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장 변호사가 법원이 배포 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린 이 후보의 이른바 ‘욕설녹취’를 공개하자 법적 대응에 착수한 것이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인 장 변호사는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민주당은 “신속한 수사와 처벌을 하지 않으면 20대 대선의 신뢰성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유권자들의 선택이 오도되는 중대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