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잡인데" 콘서트 예고에 6,500명 몰려…누구길래

가상인간 유나 /유튜브 캡처

가상인간(Virtual Human)들이 모델부터 가수, 연기까지 도전하며 연예인의 자리를 조금씩 넘보고 있다. 발표한 신곡이 국내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가 하면 온라인 콘서트 예고 영상엔 수천명이 몰렸다.


23일 업계에 다르면 클로벌 아티스트&미디어 에이전시 휴맵컨텐츠가 선보인 가상인간 '유나'가 오는 3월 메타버스 콘서트를 개최한다. 유튜브를 통해 알린 콘서트 예고 영상에는 6,5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가상인간이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른 적은 있지만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가상인간 유나 /유튜브 캡처

유나는 블랙핑크, 에스파와 같은 K팝 아이돌 콘셉트의 가상인간이다. 엑소(EXO), 레드벨벳 등 국내 유명 아이돌의 히트곡을 쓴 이현승(Tommy Lee) 프로듀서가 음악 작업을 맡았다. 지난해 첫 곡인 ‘키스 미 키스 미(KISS ME KISS ME)’를 발표한 뒤 지난 8일 두 번째 곡 '론리(Lonely)'도 공개했다. 첫 곡은 벌써 8800건 이상 반복 재생됐고, 두 번째 곡도 발표 10일만에 2800건 가까이 조회됐다. 휴맵컨텐츠는 곡 발표 시기에 맞춰 유나의 NFT도 발행했다.



가상인간 김래아. /인스타그램 캡처

가상인간들의 가수 도전 움직임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LG전자가 선보인 가상인간 '김래아'도 조만간 가수로 데뷔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 미스틱스토리와 ‘김래아’의 뮤지션 데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김래아는 미스틱스토리의 '버추얼 휴먼 뮤지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미스틱스토리의 대표 프로듀서인 윤종신이 직접 '김래아'의 노래는 물론 목소리까지 프로듀싱할 예정이다.


김래아는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들어낸 가상 인플루언서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CES 2021’에서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 연설자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이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싱어송라이터 겸 DJ'라고 본인을 소개한 래아는 활기차고 자연스러운 일상을 대중에 공개하며 국내외에 수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래아는 LG전자가 지난 4일(미국 현지시간) 오전 공개한 'LG 월드 프리미어(LG World Premiere)'에서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 가수로서의 데뷔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래아는 “단순히 음악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비주얼 아트, 패션 등 다양한 요소를 접목해, 모두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6인조 가상인간 아이돌 ‘이세계 아이돌’ /사진제공=J Major

이른바 '이세돌'로 불리는 6인조 가상인간 아이돌 '이세계 아이돌'은 데뷔곡으로 음원 차트 깜짝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세돌'은 왁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버튜버(버추얼+유튜버)' 6명으로 구성돼 지난해 12월 데뷔했다.


이들이 발표한 데뷔곡 '리:와이드’(RE:WIND)'는 발매 당일 벅스 실시간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국내 주요 음원 차트인 멜론 톱 100에는 80위로 진입하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꾸준한 관심을 불러모은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곧 300만건을 돌파할 전망이다.



가상인간 한유아. /사진제공=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의 가상인간 한유아도 오는 2월 말 음원 발매를 앞두고 있다. 한유아는 감정을 지닌 AI 기반 버추얼 아티스트로 최근 패션 매거진 화보를 촬영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광고 모델료만 20억원을 챙긴 로지, 홈쇼핑 쇼 호스트로 활약 중인 롯데홈쇼핑의 루시 등 가상 인간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향후 이들이 연예인의 자리까지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시·공간의 제약이 없고 스캔들 우려에서도 자유로워 가상인간 활용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도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블룸버그는 관련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14조원으로 급증하며 인간 인플루언서(13조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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