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써보니: 라인게임즈 '언디셈버']이 정도면 괜찮은 K-핵앤슬래시…잇단 접속 장애는 불편

국내 게임중 드물게 수동전투 도입
직업 구분 없애는 등 새로운 시도도
서버 오류가 흥행 발목 잡지 않도록
VPN 유저 엄중 대처할 필요 있어

언디셈버는 출시 전부터 라인게임즈의 명운을 가를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언디셈버가 국내에서 보기 드문 디아블로 류의 전투를 강조한 ‘핵앤슬래시’ 장르를 표방한 탓에 흥행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출시 하루 만에 구글·애플 앱마켓 인기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매출 순위도 구글 기준 12위에서 7위까지 올라서며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언디셈버가 구현한 한국식 핵앤슬래시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며 게임을 체험해 봤다.


언디셈버의 가장 큰 강점은 ‘차별화'다. 특히 국내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의 성공 방식인 ‘자동 전투’를 과감하게 배제했다. 핵앤슬래시 특유의 ‘손맛’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실제 모바일 환경에서 게임을 해 보니 몰려드는 몬스터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리는 타격감이 확실했다. 언디셈버는 PC와 모바일을 모두 지원하는 ‘멀티플랫폼' 게임이다. 모바일에서 이정도 타격감을 구현한다면 PC 버전에서는 쾌감이 더욱 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바일 상에서 ‘언디셈버’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

디아블로 등 같은 장르의 타 게임들과도 차별화를 기했다. 직업의 구분을 없앤 게 대표적이다. 대부분의 핵앤슬래시 게임들은 캐릭터가 직업별로 구분돼 있어 직업의 특성에 맞는 스킬 위주로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언디셈버는 직업 구분을 과감히 없애고, 단순히 장비와 룬을 바꿔 끼기만 하면 다양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복수의 캐릭터를 생성하는 번거로움 없이 하나의 캐릭터만으로도 근거리에서 원거리까지 다양한 전투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비슷비슷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판치는 국내 시장에서 색다른 재미의 게임으로 출사표를 던진 것 자체만으로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직업의 제한을 없애는 등 기존 핵앤슬래시 장르와 차별화한 것도 분명 좋은 시도다. 다만 아무리 잘 만든 게임이라도 운영이 미비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언디셈버는 게임 출시 첫날부터 점검이 안 이뤄진 날이 없었다. 지난 20일에는 오전 7시부터 다음날 2시까지, 사실상 하루 종일 점검을 이어갔다. 중국 등 해외 유저들이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우회 접속해 게임 서버가 폭주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장애는 정상적인 이용자들을 몰아낼 공산이 큰 만큼 VPN 유저들에 대해 보다 엄중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