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미쓰비시자동차 연합이 전기자동차(EV) 공동 개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200억 유로(약 27조 원)를 추가로 투자한다.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EV 전용 플랫폼 개발과 배터리 등 주요 부품 공유에 나선 3사가 치열한 E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2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3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연합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30 EV 로드맵’을 오는 27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3사 연합은 이번 투자로 2030년까지 30개 이상의 새로운 EV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현재 4개인 EV 전용 플랫폼 수를 올해 말까지 5개로 늘리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2030년까지 출시되는 EV의 약 90%가 5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배터리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2030 EV 로드맵에 따르면 3사 연합은 22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프랑스·영국·중국·일본에서 공동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3사 연합은 소형 EV 가격을 동급 가솔린 차량 가격대까지 낮추기 위해 배터리 등 주요 부품 공유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닛산이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를 2030년까지 공유할 계획이다.
3사 연합은 배터리를 표준화하고 공유할 경우 배터리 가격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앞서 EV에 10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한 3사가 투자 금액을 늘렸다”며 “프랑스·일본 자동차 동맹이 EV 투자에 적극 나선 경쟁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