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백신 접종자 입국땐 코로나 검사 안한다

■英 집단면역 실험
미접종자 10일 자가격리도 폐지
WHO "올해 코로나 끝낼수 있어"

/EPA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 규정을 폐지한다. 백신 미접종 입국자에 대한 자가 격리 방침도 없애며 국경의 문턱을 대폭 낮춘다.


2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다음 달 11일 오전 4시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먼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입국객은 도착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현재 영국은 백신 완전 접종자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사전 예약하며 입국 후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는데 이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다. 백신 완전 접종은 화이자 등의 승인된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것으로 얀센의 경우에는 1차만 접종해도 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백신을 접종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국경에서 검사하는 것이 유용하지 않기 때문에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모든 여행 규제를 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방침도 완화된다. 현재 이들은 10일간의 자가 격리와 입국 후 8일 차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데 이를 폐지한다. 다만 백신 미접종자는 입국 전 검사와 입국 후 2일 내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영국의 방침 변경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달 초 20만 명을 넘겼던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8만 명대로 줄었다.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한 WHO 이사회 회의에서 “오미크론이 마지막 변이이거나 우리가 (팬데믹) 막판에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도 “백신 접종률 70% 달성과 코로나19 검사 개선 등 주요 목표가 달성될 경우 세계적인 보건 비상사태로서 코로나19를 올해 안에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사무소장도 “신종 변이가 출현하더라도 더 이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봉쇄 조치 시대로 회귀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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