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유입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제주도 아파트매매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에 거래량이 4,000건을 넘은 것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제주도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4,46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거래량인 3,418건보다 약 30.63% 증가한 수치다.
제주도 아파트매매 거래량이 증가한 데에는 외지인 거래량 증가가 주효했다. 지난해 4,465건의 전체 거래량 중 1,052건, 즉 약 23.56%가 외지인으 거래였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제주 외지인 거래 비중은 15~17% 수준이었지만 외지인 유입이 많아지면서 전체 거래량이 증가한 것이다.
집값도 증가세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제주도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492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8.92% 상승했다. 2017년부터 4년간 제주의 연간 집값 상승률은 0~2%대에 그쳤지만 2021년 들어 거래량 증가와 함께 큰 상승폭을 보였다.
중국 자본을 바탕으로 호황기를 맞았던 제주 부동산 시장은 2016년 7월 한반도 사드(THAAD)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인 관광·투자 수요 감소로 거래량이 줄고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며 2017년부터 침체기에 들어간 바 있다. 이후 2020년 12월 규제지역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자 비규제지역으로 남아있는 제주도에 광역 투자자들이 몰리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해외 유학 대신 제주 국제학교를 선택하는 수요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투자이민제도를 통해 중국인 투자자가 몰렸던 제주도는 사드 배치 논란으로 그 수요가 대거 빠지면서 한층 잠잠해졌다”며 “그러나 전국 곳곳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자 비규제지역인 제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은 물론, 제주 국제학교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상반기 제주에서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에도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2월 제주시 연동 1342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더샵 연동포레’ 40가구와 제주시 노형동 460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더샵 노형포레’ 80가구, 총 120가구가 동시 분양된다. 해당 단지는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제주도 도심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물론 풍부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주거여건이 쾌적하다는 평가다.
같은 달 HJ중공업은 제주시 연동의 ‘우주빌라, 정한빌라 재건축 사업’을 통해 각각 41가구, 34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며, 대창기업은 서귀포시 대정읍에 전용 99㎡, 68가구의 ‘구억리 공동주택’을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