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올해 315만대 판매"

지난해 매출 70조·영업익 5조 달성
레저용차량·친환경차 판매호조 영향
올해 매출·영업익 20% 이상 달성

기아(000270)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두 배 넘게 늘었다. 스포티지 등 레저용차량(RV) 신차와 EV6를 필두로 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가 수익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13.5% 높은 315만 대로 정하고 매출액과 영업익을 각각 20% 안팎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9조 8,624억 원, 5조 657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18.1%, 145.1% 늘었다.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277만 6,359대로 집계됐다. 4분기에는 매출액 17조 1,884억 원, 영업이익 1조 1,751억 원으로 증가세가 다소 꺾였지만 3분기까지의 호실적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역대 최대 기록을 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반도체 여파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탄탄한 수익 구조를 만들었음에도 기회를 잃고 있어 아쉬움이 있다”며 “공급자 우위의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난 3년간 브랜드·상품성 개선을 통해 쌓아온 제 값 받기 능력을 한층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코로나19 완화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지난해보다 크게 높였다. 매출액은 19% 증가한 83조 1,000억 원, 영업이익은 27.3% 증가한 6조 5,000억 원으로 정했다. 영업이익률도 0.5%포인트 상승한 7.8%로 제시했다.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에 발맞춰 생산을 확대해 미출고 대기 물량을 해소하고 전기차 전환에 집중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국내에서는 지난해보다 5% 증가한 56만 2,000대, 해외에서는 15.5% 증가한 258만 8,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모델의 생산과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한다.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등 신사업 분야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올해 EV6 판매가 본격화하고 내년 EV9가 합류하면 전기차 판매 믹스가 개선될 것”이라며 “매년 전기차 판매 증가율을 50% 수준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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