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034020)이 국내 환경에 특화된 해상풍력발전기 개발 속도를 높인다.
두산중공업은 전남 영광군 백수읍 국가풍력실증센터에 8㎿급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 설치를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달 말 시운전을 시작해 오는 6월 국제인증을 취득하고 상용화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8㎿급 해상풍력발전기는 에너지기술평가원의 국책과제다. 2018년부터 산학연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우리나라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가운데 최대 규모다.
블레이드(날개) 길이 100m와 타워 높이(130m)를 포함한 8㎿ 풍력발전기 전체 높이는 232.5m로 N서울타워(236.7m)와 비슷하다. 초당 11m 풍속에서 8㎿ 출력이 가능하고, 평균 초당 6.5m 풍속에서도 이용률이 30% 이상인 고효율 제품이다. 두산중공업은 8㎿급 풍력발전기에 기어리스 방식(Gearless Type)인 직접구동형(Direct Drive) 발전기를 적용했다. 이 방식은 동력 전달장치를 단순하게 해 구조적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는 장점이 있다.
박홍욱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 BG장은 “유럽보다 평균 풍속은 낮고 태풍이 잦은 우리나라의 바람 환경에 특화된 모델을 개발해 왔으며 기존 3㎿, 5.5㎿급 모델에 더해 국내 최대 용량인 8㎿급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게 됐다”며 “국내 풍력 기업들과 협력해 현재 70% 이상인 부품 국산화율을 더 높이고 국내 풍력발전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국내 최초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했다. 두산중공업은 전북 서남권 시범단지(400㎿)를 비롯한 해상풍력 확산에 발맞춰 국내 환경에 최적화한 8㎿ 풍력발전기를 개발해 왔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경남 창원 본사에 풍력 2공장을 준공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국내 해상풍력 수주물량 증가에 대비 중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해상풍력단지인 100㎿ 규모 제주한림해상풍력 기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