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고성능 레이더 센서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 젠다르(Zendar)에 400만 달러(48억 원)를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젠다르는 미국 UC버클리대 출신 엔지니어들이 2017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이미징 레이더 개발을 전문으로 한다. 독자적인 레이더 퓨전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이미징 레이더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모비스는 고해상 이미지를 통해 물체인식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이미징 레이더 개발을 위해 젠다르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기업 차원에서 젠다르에 지분을 투자한 곳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젠다르의 통합 신호처리 방식의 레이더 퓨전 기술에 현대모비스의 하드웨어 설계, 소프트웨어 통합 개발 역량 등을 접목해 기술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자율주행은 인지, 판단, 제어기술이 3대 핵심기술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판단, 제어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인지 부문을 담당하는 센서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로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에 이르는 자율주행 센서 기술을 확보 중이며 관련 기술 고도화를 위해 벨로다인, 모셔널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현대모비스는 레벨4 이상 완전 자율주행차량에 최적화된 이미징 레이더 개발에 나선다. 이 기술은 전방과 후방, 코너 등에 위치한 레이더에서 얻은 데이터를 중앙처리장치(ECU)에서 통합 신호처리해 고해상도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어 차세대 레이더로 평가된다. 특히 각 레이더가 인식한 데이터를 개별 처리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여러 개의 레이더 센서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통합 활용해 인식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자율주행 대중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미징 레이더를 자동차는 물론 트랙터, 포크레인 등 중장비와 로보틱스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시장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프랑스 시장조사기관인 욜 디벨롭먼트(Yole Development)에 따르면 자동차 센서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1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이미징 레이더는 연 평균 124%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
김영빈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 상무는 “앞으로도 독자기술 개발은 물론 다양한 원천 기술을 갖춘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모빌리티 플랫폼 선도 기업으로의 위상을 높여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