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해 12월 수입금액지수가 37% 넘게 상승하면서 13개월 연속으로 올랐다. 수입금액이 수출금액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교역조건은 2011년 10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교역조건 악화로 경상수지 흑자가 점차 줄어들면서 실질 구매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금액지수는 170.64로 전년 동월 대비 37.6% 상승하면서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35.76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 상승해 16개월 연속으로 올랐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수입금액지수는 32.0%, 수입물량지수는 9.7% 상승했다.
수입금액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큰 상태다. 세부 품목을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이 152.4% 급등했고, 광산품도 89.7% 올랐다. 제1차 금속제품(57.2%)이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로 22.9% 상승했다. 수입물량도 석탄 및 석유제품(38.0%),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1.5%) 등이 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출금액지수는 146.64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으로 3개월째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133.01로 전년 동월 대비 4.8% 올랐다. 14개월 연속 상승세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수출금액지수는 26.5%, 수출물량지수는 8.1% 올랐다. 수출금액은 석탄 및 석유제품(79.9%)과 제1차 금속제품(39.7%) 등이 올랐고 수출물량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6.7%)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 비율을 보여주는 1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7.72로 1년 전보다 10.4%나 낮아졌다. 2011년 10월(-10.9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수 기준으로는 2012년 11월(86.88)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크게 오르면서 기업 수출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