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표류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 본궤도…최고 38층 고밀복합개발

서울시, 세부 계획안 열람 공고
강북 첫 초대형 컨벤션 시설 등
35만㎡규모 복합단지 5개동 건립


서울 강북권 최초로 대규모 컨벤션 시설이 들어서는 ‘서울역 북부 역세권 사업’이 최고 38층 높이 고밀 복합 개발로 본격 추진된다. 13년 넘게 표류했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서울역 전체 공간 재편도 첫발을 떼게 됐다.


서울시는 ‘서울역 북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안)’을 수립하고 26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열람 공고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코레일·한화 컨소시엄과 사전 협상을 통해 큰 틀의 개발 계획을 확정한 데 이어 사업 추진을 위한 도시 관리 계획 수립 절차에 나섰다.




이 사업은 2만 9000㎡ 철도 유휴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38층의 총 5개 건물로 이뤄진 35만㎡ 규모 전시·호텔·판매·업무 복합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용도 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고 용적률 799.8%를 적용한다. 도심·강북권 최초로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 수준의 컨벤션(MICE) 시설도 포함된다.


서울역 북부 역세권은 서울로7017과 염천교 수제화거리 사이에 위치한 유휴 철도 부지다. 국가 중앙역이지만 자재·물류 창고를 제외한 부지 대부분이 장기간 활용 없이 방치돼왔다. 2008년부터 개발 논의가 이뤄졌지만 민간 사업자가 사업성을 이유로 중도 포기하는 등 13년 이상 표류 중이었다.


시는 2018년 개발 방향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토지 소유자인 코레일에 제시했고, 2020년 4월 코레일과 한화 컨소시엄이 서울시에 사전 협상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개발 논의가 되살아났다. 이후 10개월에 걸친 사전 협상 끝에 지난해 3월 개발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번에 수립된 도시 관리 계획은 주민 열람 공고 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 심의 등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시는 2023년 착공, 2026년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개발 사업을 통해 나오는 공공기여금 2900억 원을 서울역 환경 개선 비용 등 서울역 일대 인프라 확충, 서울시 전체 균형 발전에 사용하기로 했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국가 중앙역이자 유라시아 철도 시대 국제 관문으로서 서울역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고밀 복합 개발로 침체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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