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얼라이브'로 돌아온 故 유재하·임윤택, 발전된 기술로 꺼낸 추억(종합)

27일 오후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 제작발표회에 이선우 PD, 그룹 울랄라세션(김명훈, 박승일, 최도원), 멜로망스(김민석, 정동환), 가수 김나영이 참석했다. / 사진=티빙 제공

고인의 새로운 무대를 보고, 이를 넘어 고인의 목소리로 신곡을 들을 수 있는 시대가 펼쳐졌다. 발전된 기술력과 메타버스를 통해 기억 저 편에 있는 추억을 끄집어 낸다. 노래를 매게로 감동과 벅차오름이 공존하는 '얼라이브'를 통해서다.


27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이선우 PD를 비롯해 그룹 울랄라세션(김명훈, 박승일, 최도원), 멜로망스(김민석, 정동환), 가수 김나영이 참석했다.


'얼라이브'는 하늘의 별이 된 영원한 스타 故(고) 유재하, 故 임윤택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두 스타와 함께한 동료들의 이야기와 동료들의 버스킹 공연 그리고 AI 기술을 활용한 고인의 무대까지 펼쳐진다.


이 PD는 "비운의 천재 싱어송라이터 유재하와 K-서바이벌의 역사를 썼던 엔터테이너 임윤택을 추억하는 프로그램이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뮤지션의 음성과 모습을 복원해 새로운 음원과 무대를 선보인다"며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두 뮤지션의 이야기와 AI를 이용한 선후배 컬래버 무대까지, 이분들을 추억했던 가족, 지인,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기고자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유재하와 임윤택을 첫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들은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 대중가요사에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냐"며 "'이분들이 아직 살아계셨다면 어떤 무대를 보여주고, 어떤 노래를 들려줄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됐다. 우리가 실제로 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더해져 두 분을 첫 주인공으로 모셨다"고 말했다.


고인의 무대를 꾸미기 위해서 기술적인 협업이 이뤄졌다. 이 PD는 "AI를 이용한 음성 복원, 모습 복원을 한 페이셜 팀, 음악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배경을 만드는 버추얼 콘텐츠 팀과 협업했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 힘든 점도 있었다고. 그는 "영화와 현실은 차이가 있더라. 기술이 발전됐지만 제약이 있었다"며 "임윤택은 거의 선글라스와 안경,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이런 걸 착용하면 AI가 인식을 못 한다. 그러다 보니까 소품이 없는 임윤택을 구현하기 위해 더 많은 사진과 영상을 AI에게 학습시켜야 됐다"고 했다. 이어 "고인의 가족들이 '아픈 모습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해서 어떻게든 건강하고 젊은 임윤택을 복원하기 위해 애썼다"며 "임윤택은 8가지 목소리가 나온다고 하더라. 8가지 목소리를 적절하게 섞어가면서 허스키한 특징을 잡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한 장의 음반을 발매하고 세상을 떠난 유재하는 남아 있는 자료가 없어서 복원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이 PD는 "남아 있는 사진이 20장 남짓이고, 라디오 한 번, 방송에 딱 한 번 출연한 게 다였다. AI가 학습하기엔 모자란 자료였다"며 "유재하와 닮은 모델을 섭외해 특수 분장을 한 후 AI에게 학습시켰다. 무대에서 표출하고 싶은 느끼도 같이 어우러져야 되는데 누가 봐도 당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태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여러 가지 버전을 만들고, 재촬영과 수정도 여러 번 했다"고 털어놨다.


'얼라이브'는 기존 가수 부활 프로젝트와 세 가지 차별점을 갖는다. 이 PD는 "기존에는 커버곡을 하거나 모창을 했지만, 뮤지션의 온전한 목소리를 갖고 신곡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메타버스를 통해 다른 가수들과 컬래버 무대도 있다"며 "기존에는 홀로그램 기법을 썼지만, 우리는 섀도우 모델과 딥페이크라는 진보된 기술을 사용해 가수를 최대한 재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얼라이브' 울랄라 세션 / 사진=티빙 제공

울랄라 세션 멤버들은 임윤택과 9년 만에 무대를 서게 된 소감을 밝혔다. 김명훈은 "임윤택은 훌륭한 무대 디렉터였고, 누구보다 무대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큰 사람이었다. 이면에는 순사하고 아이 같은 면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최도원은 "임윤택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9년이다. 그를 기억하는 분도 있고, 잊은 분도 있을 텐데 이번 무대를 통해 임윤택의 모습을 다시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 설렜다"고 했다.


울랄라 세션, 임윤택, 그리고 가수 이승철이 곡 '서쪽하늘' 무대를 함께 만든다. '서쪽 하늘'은 과거 울랄라 세션이 '슈퍼스타K 3'에서 선보여 화제가 된 무대다. 박승일은 "임윤택이 생전에 '서쪽 하늘'을 이승철과 함께 하고 싶어 했다. 이번에 요청드렸는데, 이승철이 고민을 안 하고 당연히 하겠다고 하더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신곡에 대해서는 "울랄라 세션 특유의 유쾌함과 열정이 가득한 느낌을 고스란히 비트에 담았다. 또 김이나 작사가가 우리들의 풋풋하고 날 것의 감성이 잘 표현될 수 있는 가사를 써줬다"며 "'즐겁게 놀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자'는 임윤택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얼라이브' 멜로망스, 고 유재하, 김나영 / 사진=티빙 제공

멜로망스는 유재하와 버스킹 무대를 꾸민다. 김민석은 "유재하에게 개인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 그렇게 예쁜 가사를 쓰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노래를 부르고 싶다"며 "존경하는 만큼 피해를 끼칠까 봐 걱정했는데, 좋게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정동환은 "작곡을 전공하고 화성을 다루는 우리 같은 뮤지션에게 유재하는 스승 이상의 영향력이 있다. 클래식, 재즈, 락 등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대한민국 발라더들에게 한 줄기 빛을 선사한 분"이라고 극찬했다.


존경하는 만큼 무대를 하면서 울컥한 감정도 올라왔다고. 김민석은 "다른 시대에 사셨던 분과 이번 기회를 통해 만난 게 감동적이었다. 감정을 자제하고 억누르느라 고생했다"며 "정동환도 곡 작업을 하다가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정동환은 "오랜만에 무대를 갖게 됐는데, 관객들 표정이 보이는 게 감사했다. 같이 놀라주시고 좋아해 주신 게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김나영과 유재하는 신곡을 발표한다. 김나영은 유재하에 대해 "그의 음악은 시대를 관통한다. 담백하지만 서정적인 가사로 지금도 듣기 세련됐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노래를 유재하와 화면에서 함께 부른다는 것 자체가 긴장됐다. 곡 자체에 유재하 감성이 녹아 있어서 나도 어렵지 않게 녹아들 수 있었다"며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와 만든다는 게 걱정이 됐다. 그런데 완성된 걸 보니 영광스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얼라이브'는 28일 첫 공개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