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이 당내 반향을 이끌지 못하는 분위기다. 김종민 의원이 ‘586 용퇴론’을 언급하고 송영길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이후 후속 주자가 나오지 않으면서다. 설 연휴를 앞두고 지지율을 높일 특단의 카드였던 만큼 이재명 대선후보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이 최고위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선배님! 말을 꺼내셨으면 실행하셔야죠! 이런 정치 물려주실 겁니까”라고 비판했다. ‘86세대 간판‘인 송영길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첫 테이프를 끊었지만 추가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반면 이날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우상호 의원은 정작 86세대 용퇴론이 확산되는 데엔 선을 그었다. 우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선언은 가장 대표적인 정치인의 자기 결단, 헌신의 의미가 있고 이걸 다른 의원들에게 강요나 확산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라며 “실제 대선에 얼마나 효과적일지 정확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문제가 길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선에 나서면서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에도 우 의원은 불출마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86세대의 간판인 우 의원이 선대위 선장으로 임명된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우 의원의 임명이 ‘86 용퇴론’과 모순이 아니냐는 지적에 “그 질문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송영길 대표도 그만둬야 한다는 얘기냐”라며 “(우 의원이) 출마를 하지 않기로 했기에 훨씬 더 편안한 상황에서 정치 쇄신, 교체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