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051900)이 부진한 2021년 4분기 실적을 공시한 가운데에도 28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 사이에선 “보수적 접근을 권고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후’ 등 핵심 상품군의 경쟁력을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재확인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28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보다 3.80% 오른 98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7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1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2조 231억 원, 영업이익이 6% 줄어든 241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생활용품·음료 매출액이 각각 18.5%, 9.9% 늘어나며 실적을 방어했지만 화장품의 매출액이 13.9%나 감소하며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를 두고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린다. 이날 KB·KTB투자·메리츠·이베스트투자·삼성·유안타·교보증권은 장전 보고서를 발간하고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대체로 화장품 부문 점유율 하락이 주가 상승을 제약한다는 논지다.
가령 메리츠증권은 △화장품 부문의 역기저 효과 △이익 구조 변화를 거론하며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기존 12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내렸다. 특히 실적에서 화장품 비중이 줄고 음료·생활용품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 밸류에이션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저부가가치 필수재 기여 확대는 밸류에이션 희석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IBK·케이프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그나마 실적이 선방했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글로벌·로컬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며 시장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도 후는 2021년 연결 매출액 2조 9000억 원을 시현하며 중국 럭셔리 화장품 톱 5 내 안정적 순위 유지와 절대적 포지셔닝을 재확인했다”고 해석했다.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줄어든 것과 별개로 ‘후’ 등 프리미엄 화장품의 시장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