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초점] '해체' 에이프릴, 1년간 억울함 호소해도 지우지 못한 '왕따 논란'

그룹 에이프릴이 28일 공식 해체했다. / 사진=서울경제스타 DB

그룹 에이프릴이 '왕따 논란' 끝에 결국 해체를 선택했다. 팀워크가 중요시 생각되는 아이돌 그룹 내에 불거진 불화 의혹은 불같이 번졌고, 끝까지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어도 이미 훼손된 이미지는 쇄신할 수 없었다.


에이프릴의 소속사 DSP미디어는 28일 "멤버들은 오랜 기간 논의와 고민 끝에 에이프릴을 해체하고 각자의 길을 걷는 것으로 결정 지었다"고 공식 해체를 발표했다. 전 멤버 이현주를 왕따시켰다는 논란으로 인해 에이프릴 멤버들이 두문불출한 지 약 1년 만이다.


그동안 에이프릴은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지난 2월 이현주의 동생으로 폭로로 불거진 이 논란은 이현주가 에이프릴로 활동할 당시 이나은, 이진솔, 김채원, 양예나에게 괴롬힙을 당했고, 그 과정에서 이현주가 공황장애, 호흡 곤란 등을 겪다가 극단적인 시도까지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에이프릴 측은 이현주 측의 주장을 모두 부인했고 급기야 법적 공방까지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학교폭력(학폭) 의혹까지 맞물렸던 이나은이 최근 학폭 주장글을 올렸던 네티즌에게 사과를 받으면서 누명을 벗기도 했지만, 여전히 에이프릴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달갑지 않았다.


끝내 에이프릴은 명예 회복을 하지 못하고 데뷔 7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마무리를 짓기로 했다. 데뷔 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에이프릴이 몇 번의 멤버 탈퇴와 영입을 거치고 두각을 드러낸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고, 특히 윤채경과 레이첼은 이현주 탈퇴 후 영입돼 이번 논란과 관련이 없어 해체를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다.



이현주 탈퇴 전 5인조 에이프릴 / 사진=DSP미디어

멤버들은 직접 쓴 손 편지로 해체 심경을 전했다. 윤채경은 "같은 꿈을 꾸는 동료들을 만나고 늘 한결같이 기다려주고 사랑해 주시는 파인에플(팬덤명)을 만나 정말 행복했다"며 "이제 에이프릴 윤채경에서 윤채경으로 돌아가 혼자 해야 할 일들이 두렵기도, 낯설기도 하지만 앞으로 각자의 길에서 열심히 걸어갈 우리 에이프릴 멤버들 많이 응원해 달라"고 전했다.


이진솔은 "힘이 닿는 데까지 에이프릴을 지키고 싶었지만, 이제는 끝맺음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하에 해체 결정을 하게 됐다. 7년 동안 동고동락해 준 우리 멤버들 정말 고맙고 각자의 행보를 묵묵히 응원하겠다"고, 김채원은 "어떤 말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 그냥 정말 고맙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고 또 너무 미안하다"며 "에이프릴로 만나 우리가 함께한 짧지 않은 시간은 정말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고,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양예나는 "오늘부로 에이프릴이라는 이름을 내려놓으려고 한다. 이 결정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정말 수 없는 고민을 했다"며 "그 일 이후로 우리 파인에플에게 떳떳하지 않은 적 단 한 번도 없었다. 정말 자랑스러운 여러분들의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끝까지 지키지 못해서 미안한다"고 논란에 대해 억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에이프릴은 아직 멤버별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다. 팀은 해체했지만 DSP미디어와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갈지도 미지수. 이와 관련 DSP미디어는 본지에 "재계약 문제는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2015년 6인조로 데뷔한 에이프릴은 전소민, 이현주 탈퇴 이후 2016년 윤채경, 레이첼을 새 멤버로 영입했다. 전소민은 DSP미디어 소속 혼성그룹 카드(KARD) 멤버로 재데뷔했고, 이현주 역시 DSP미디어 소속으로 배우로 활동했다.


한편 DSP미디어는 최근 그룹 마마무 소속사 RBW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