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국내 최대 기와가마터'에 기와문화관 문 열어

공주 운암리 와요(瓦窯)지, 고려시대부터 존재
기와의 출현, 변천 등 전통기와 교육의 장 마련

한국기와문화관 전경.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충남 공주 마곡사 경내에 한국기와문화관이 문을 열었다. 기와문화관이 들어선 자리는 고려시대부터 존재하던 국내 최대 기와가마터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계종 한국문화연수원은 지난 27일 공주 문암리 한국문화연수원에서 한국기와문화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김정섭 공주시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기와문화관은 지난 2005년 한국문화연수원 건립 당시 와요(瓦窯) 56기의 대규모 기와가마터가 발견되면서 추진됐다. 운암리에서 발견된 기와가마는 고려부터 조선 시대까지 기와를 생산하던 국내 최대 규모 기와가마터로 조사됐다.



한국기와문화관 전시실에서는 다양한 전통기와를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기와는 마곡사를 비롯해 인근 사찰과 가옥 등에 쓰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계종 관계자는 "마곡사 일대는 예로부터 ‘기와막골’로 불리며, 최대 규모의 가마가 있던 터"라며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기와를 통해 전통문화를 체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기와문화관은 총 면적 998㎡ 규모에 3층 건물로 세워졌다. 사찰과 전통가옥의 건축부재인 기와를 접하고, 상상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목표로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미디어관, 기와체험장으로 구성됐다. 전시실에서는 벽사(僻邪)의 의미를 담은 초대형 귀면기와를 시작으로 기와의 출현과 변천, 분류 등 시대에 따라 변화한 기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미디어관은 시공을 뛰어넘는 기와무늬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다양한 기와무늬를 경험할 수 있는 미디어관에 영상이 시연되고 있다.

원행스님은 "기와를 통해서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접하고, 특히 옛 문화를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일은 최근 불교문화관광콘텐츠 개발사업이 지역의 문화적 가치와 색을 더해서 입는 것처럼, 반드시 우리가 되살려야 하는 옛 시간의 숨이자 무늬"라고 그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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