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한국거래소 사옥 신관 로비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4.75p(3.50%) 내린 2,614.49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올해 1월 한 달 간 유가증권,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이 175조원이나 사라졌다. 이는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전체 설비투자 규모 180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규모는 209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802조5000억(4.92%) 줄어들었다.
시가총액 110조원 규모인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했지만 대형주들이 두자릿수 하락을 하며 시총이 100조원 이상 증발했다.
코스닥 시총은 같은 기간 446조2000억원에서 380조2000억원으로 66조원(14.8%) 쪼그라들었다. 양 시장을 합친 시총은 2475조1000억원으로 한달 간 174조5000억원(6.59%) 줄었다.
이달 큰 하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펼 것에 대한 우려감으로 성장주 중심으로 낙폭을 키웠다.
대표적인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 달 간 18.1%, 24.44%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6.39%, 8.02% 하락하며 성장주 하락폭 대비 낙폭이 다소 작았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단 전망치를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를 적용해 2,500으로 제시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나 신용 위험 등 통제가 어려운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PBR 수준이 1.0배를 밑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