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음식 주문이 늘면서 나날이 치솟고 있는 배달비에 소비자들의 대안 찾기에 나선 가운데 아파트 입주민 사이에서 오픈카톡방이나 커뮤니티 등을 이용한 '배달 공구'가 등장한데 이어 음식 배달을 '택시'로 시켜봤다는 글이 등장에 네티즌의 관심이 쏠렸다.
최근 다수의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택시로 배달실험을 해봤다'는 글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최근 한 배달앱에서 배달비가 4000원인 것을 보고 실험을 했다. 식당에 포장으로 주문을 하고 택시로 배달을 받는 방식이다.
퀵 서비스처럼 음식을 받는 것으로 택시 호출 앱을 통해 출발지는 식당, 도착지는 음식을 받는 곳으로 지정을 했다.
A씨는 식당에 포장이 완료되면 식당 앞에 도착한 택시에 음식을 실어달라고 했고, 택시 기사에게도 이같은 상황을 전했다. 음식 결제는 계좌이체로 했고, 택시가 도착하는 것을 확인하고 택시비를 냈다.
실험 결과 택시로 음식 배달을 시키는 것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비로 3500원을 냈지만 포장 주문으로 3000원을 할인 받아 단 500원으로 배달을 받은 셈이다. 앱을 통해 주문했다면 4000원의 배달비를 냈어야 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A씨는 "택시 기사님께 이런 경우도 있냐고 물어봤더니 '음식은 처음이지만, 작은 물건이나 서류는 택시로 퀵처럼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면서 "결국 총 배달비 500원으로 음식을 받았다"고 적었다.
최근 배달 플랫폼과 배달 대행 업체들이 속속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배달 팁이 1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생겨난 가운데 모든 유형의 배달비가 평균 4000~5000원까지 오르면서 이용자들의 '묘수' 찾기가 활발한 상황이다.
앞서 한 아파트에서는 주민들끼리 배달을 '공구'하는 경우까지 등장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파트 단톡방이나 커뮤니티에 함께 치킨을 배달을 시킬 사람을 모은 뒤 같은 가게에서 각자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는 방식으로 배달비는 N분의 1로 계산하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배달 앱 수수료 문제에 칼을 빼들었다. 배달 수수료 공시제를 도입해 배달의 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배달 앱들의 가격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거리 두기 규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배달비가 최대 1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으면서 소비자물가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배달비 공시제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배달 앱 관계자들은 "플랫폼에 소속된 라이더 서비스는 건당 배달비가 5000원 선을 넘기지 않도록 상한선을 두고 있지만 입점 업주가 배달 대행 서비스를 쓰면서 배달비를 올려 받으면 통제할 명분이 없다"고 상황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