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양자토론 실무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31일 “설 연휴 이후 제대로된 4자 토론을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2월 3일 첫 토론을 시작으로 3월 9일까지 가능하면 많은 토론을 통해 어떤 후보가 정말 자격있고 도덕적인지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심 후보 역시 “오는 3일 방송3사 주관 4자토론으로 진검승부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양자 담함토론 규탄 농성’ 현장점검회의에서 “거대 양당은 정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양자 토론을 ‘기득권 정당 간의 담합’이라고 비난하고 전날 오후부터 철야 농성 중이다. 안 후보는 “누가 이 나라를 정말 사랑하는지, 누가 이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명예보다 막중한 책임이 있는 자리라는 것을 아는지 국민이 아시고 선택해주시길 바란다”며 “그렇게 될 때 우리나라에 국운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 후보 역시 이날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대선전략위원회 회의에서 “양당 기득권 담합 토론이 이전투구로 불투명해졌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금이라도 논란을 일으킨 것을 사과하고 페어플레이를 선언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선이 불과 37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대선 후보 토론을 한 차례도 하지 못햇다”며 “이번 대선을 역대급 비호감 경쟁으로 만든 것은 전적으로 이 후보, 윤 후보 두 사람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대선 후보 모두 방송사 주관 다자토론을 조건 없이 수용하자”며 “저 심상정은 방송사에 일체의 토론 조건을 백지 위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