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액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이번 설 연휴 기간에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실내 취식 금지 조치가 이어지며 휴게소들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은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고속도로 휴게소의 총 매출은 9,812억원으로 2년 새 31.4% 줄었다고 31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액은 2016년 1조3,246억원, 2017년 1조3,548억원, 2018년 1조3,842억원, 2019년 1조4,304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에는 1조466억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9,812억원으로 1조원대 마저 무너졌다.
매출액 감소가 가장 큰 휴게소는 기흥(복합)휴게소였다. 이 휴게소의 지난해 매출은 2019년 대비 60%나 줄었다. 서울만남의광장휴게소(부산 방향)는 43%, 횡성휴게소(강릉 방향)는 42%의 매출 감소폭을 보였다.
이른바 ‘이영자 맛집’에 오른 휴게소들도 매출 감소를 피해가진 못했다. ‘소떡소떡’으로 유명한 안성휴게소(부산 방향)는 2019년 대비 매출이 36.7%(102억400만원) 감소했다. ‘한우 더덕 스테이크’로 유명한 횡성휴게소(강릉 방향), ‘이천쌀밥정식’으로 유명한 마장휴게소도 매출이 각각 42.3%(58억7,800만원), 30.4%(56억4,300만원) 감소했다.
대목인 이번 설 명절에도 고속도로 휴게소들의 사정은 나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설 명절 특별방역 대책’으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모든 음식 메뉴가 포장 판매만 가능하고 실내 취식은 금지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휴게소 입점업체 등 자영업자 고통은 커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소 지원 방안으로 임대료 면제 및 납부유예, 보증금 환급, 공공관리비용 지원 등을 시행 중이지만 여전히 큰 고정비 부담에 매출 감소분을 메우기엔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