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괴롭힘에…피해자 10명중 1명 극단 선택 고민


"상사의 퇴사 요구를 거부하니까 원치 않은 부서에 발령을 내고, 화장실 전등 교체·우편물 관리·커피 심부름 같은 잡무만 시킵니다. 정말 죽고 싶습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일 직장 내 괴롭힘 제보 사례를 공개하고 조직문화 개선 등 갑질 예방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단체가 지난달 이메일로 받은 제보는 총 184건으로, 이 중 절반에 가까운 88건(47.8%)이 직장 내 괴롭힘 문제였다. 유형별(중복답변 가능)로는 부당지시(50건·56.8%)가 가장 많았고, 따돌림·차별(44건·50.0%), 폭행·폭언(40건·45.5%), 모욕·명예훼손(29건·33.0%) 등이 뒤를 이었다. 제보자 중 10명(11.3%)은 괴롭힘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거나 생각한 적이 있다고 했다.


김유경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제보자들은 괴롭힘 행위 자체의 고통보다 2차 가해와 신고해도 길이 보이지 않는 절망감 탓에 더 큰 고통을 호소한다"며 "조직이 현행법에 명시된 기본 의무만이라도 이행한다면 비극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