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소비자물가 또 '최고'…ECB 금리인상 압박 커진다

지난달 5.1% 상승…예상치 웃돌라
시장선 최소 2회 금리인상 전망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최소 두 차례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존의 CPI 예비치가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5%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FT는 “예상치 4.4%를 뛰어넘는 수치가 나왔다”며 “이로 인해 ECB를 향한 긴축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미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CPI 상승 외에도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 고조로 올해 역시 유럽 내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FT는 “크리스틴 라가르드(사진) ECB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같은 빠른 긴축 정책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황임에도 시장은 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ECB가 최소한 두 번 이상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처드 맥과이어 라보방크 금리전략가는 “ECB는 금리 동결을 강조하지만 투자자들은 ECB가 인플레이션에 겁먹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디아 가르비 픽테트웰스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지난달 유로존 실업률이 사상 최저인 7%를 기록했고 전체 기업의 25%가 노동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어 올해도 임금 증가율이 가파를 것”이라며 “ECB 내 비둘기파에게는 꽤 힘든 시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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