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 첫 연간 흑자…연내 IPO '청신호'

지난해 당기순이익 224억 달성
1년새 고객 500만명 뛴 717만명
서호성 "올 디지털플랫폼 도약"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 2017년 4월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연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 케이뱅크의 행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잠정 22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3일 밝혔다. 2020년 1054억 원의 손실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극적인 실적 반등이라는 게 케이뱅크의 설명이다.


가파른 고객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이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케이뱅크 고객 수는 1년 새 219만 명에서 717만 명으로 약 500만 명 늘었다. 지난해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불면서 2020년 6월 체결한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에 따라 수신 잔액은 2020년 말 3조 7500억 원에서 2021년 말 11조 3200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신은 2조 9900억 원에서 7조 900억 원으로 뛰었다. 특히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이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취급액 1조 원을 돌파하면서 자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는 곧 이익 지표 향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연간 순이자이익은 1980억 원으로 2020년 464억 원 대비 327%나 급증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제휴 활성화 등에 힘입어 2020년 102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196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탄탄한 수익 구조의 안착과 제휴 시너지 강화 등에 힘입어 확연한 펀더멘털 개선을 이뤄냈다고 자평하며 올해는 더욱 공고해진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나머지 부분) 기반 위에서 혁신 사업자와의 제휴를 더욱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해는 예대 비즈니스를 본궤도에 안착시키는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개선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며 “올해는 이를 토대로 디지털 금융 플랫폼 도약에 더욱 속도를 내는 한편 성공적인 IPO를 위한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한 뒤 같은 달 26일부터 사흘간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이달 중 주관사단 선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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