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료·공공기관 수어통역사 배치…수어통역센터 확대”

‘한국 수어의 날’ 맞아 61번째 ‘소확행’ 발표

/ 사진제공=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일 ‘한국 수어의 날’을 맞아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전문 수어 통역 시스템 개선’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의 61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청각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개선하고 청각장애인들의 의사소통 권리를 증진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수화언어법 제2조는 ‘수어 사용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으며, 모든 생활영역에서 수어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문제 해결을 위한 세부 공약도 구체적으로 내놨다. 그는 의료기관이나 공공기관에 전문 수어통역사를 배치해 청각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기관을 이용하고 의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질병이나 코로나19 등 의료적 긴급 상황과 송사 등 법적 분쟁 상황에서 청각장애인들이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의료?법률 등 전문 수어통역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수어통역센터 배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수어는 법으로 정해진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청각장애인들의 고유한 언어지만, 각 기관 내 수어통역사 배치가 충분치 않아 일상에서 통역사를 통해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청각 장애인들이 의료기관이나 경찰서 등 공공기관을 찾아야 할 경우 불편함은 더욱 커지는 게 현실이다. 지난 2020년 12월 기준 우리나라 청각장애인은 40만 명에 이르지만, 정부 차원의 전문수어통역 양성과정이나 관리 체계는 마련돼 있지 않다. 지자체 수어통역지원센터에서 자율적으로 전문 수어 통역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현재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센터는 서울 1곳에 불과하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수어통역센터는 203개소가 운영 중이고, 약 1083명의 소속 직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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