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혜경 논란' 사과…"법카 감사청구, 문제땐 책임"

약 대리 처방 등 대형악재 가능성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배우자 김혜경 씨와 설 명절인 1일 경북 안동시 경주 이씨 화수회를 방문해 방명록을 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법인카드 사용 의혹에는 “감사를 청구해 문제가 드러나면 책임을 지겠다”며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을 불과 한 달여 남기고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 행위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 의혹은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 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면서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으로 일했던 A 씨는 도청 총무과 소속 5급 사무관 배 모 씨의 지시로 이 후보 가족의 사적 용무를 대신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호르몬제 약을 처방받은 적이 없다는 민주당의 해명과 다르게 김 씨가 직접 호르몬제 168일치를 처방받은 사실도 공개됐다. 김 씨의 사적 용무에 법인카드가 빈번하게 사용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A씨는 김 씨 측이 정육 식당 외에도 일식, 중식 등 단골 음식점에서 법인 카드를 상습 사용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A씨는 "상황에 따라 일주일에 한두 번 법인카드를 썼고, 1회에 무조건 12만원을 채우는 방식으로 결제가 반복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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