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文정부 후계자 아니다”·尹 “답은 정권교체”…첫 TV 토론서 부동산 공방

■방송3사 합동 초청토론회
安 “文 정권 참모 청문회 필요”
尹, 김건희씨 ‘안희정 발언’ 논란에
“김지은씨 포함 모든 분들께 사과”

심상정(왼쪽부터)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당 대선 후보들이 첫 TV 토론에서 부동산 문제를 놓고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3일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 초청토론회에서 “민주당 정권의 부동산 반시장적 정책으로 인해 주택 가격이 수직 상승했고 젊은 층이 영끌 매수를 해왔다”고 문재인 정부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 맞느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질문에 “후계자는 아니다”라며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을 점수로 매겨달라는 안 후보의 요청에 “숫자로 매기긴 어려운데 매우 잘못된, 부족한 정책이었다”며 “저희가 여러 차례 사과드렸다”고 언급했다.


안 후보는 집값 폭등의 원인에 대해 “시장을 국가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부동산 국가주의, 서민의 내 집 마련 꿈을 투기로 생각한 것 그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문재인 정권 정책 참모들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청문회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성하거나 개전의 정이 없기 때문에 답은 정권교체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제 정책의 목표는 부동산 기득권 타파와 집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땅과 주택으로 돈을 버는 시대를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배우자 김건희씨가 ‘7시간 통화’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윤 후보는 “정말로 성범죄자 안희정씨 편인가”라는 심 후보의 질문에 “제 처가 제가 알지도 모르는 사람과 그렇게 전화를 했는지 모르겠지만”이라며 “안희정 씨나 오거돈(전 부산시장), 박원순(전 서울시장)씨나 다 권력을 이용한 그런 성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안 전 지사의 피해자 김지은씨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는 심 후보의 질문에 “제가 수차 그것뿐만 아니라…”며 잠깐 머뭇거리다 재차 질문하자 “사과하겠다. 그렇게 마음에 상처를 받으셨다면 제가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지만, 하여튼 그런 걸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분에 대해서는 김지은씨를 포함해서 모든 분들에게, 하여튼 공인의 아내도 공적의 위치에 있으니까 사과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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