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유전자 증폭) 검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 김해에서 5살 아이가 PCR 검사를 받은 뒤 마스크에 피가 흥건하게 묻을 정도로 출혈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김해 지역의 한 맘카페에는 지난 1일 '김해보건소 PCR 검사하고 왔는데 너무 속상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이의 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제보자 A씨는 "아이 어린이집 같은 반 원아 중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2시간 가까이 줄을 서 검사를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A씨는 "PCR 검사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니고 이렇게 막무가내 쑤셔대는 곳은 처음"이라면서 "겁 많은 8세 첫째 아이도 다른 데서 PCR 검사했을 땐 울지도 않고 수월하게 했는데, 오늘은 자지러지게 울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또한 "자고 있던 5살 둘째는 비몽사몽 한 상태에서 검사했다"며 "움직이지 못하도록 꼭 잡고 검사했고 무사히 마쳤나 싶었는데 역시나 자지러지게 울었고 검사 끝나자마자 마스크를 씌워 나왔다"고도 했다.
아울러 A씨는 "(그러나 둘째가) 계속 캑캑대며 울기에 봤더니 마스크뿐만 아니라 입과 코 주변까지 피가 흥건하게 묻어 있어 너무 놀랐다"고 울분을 토했다.
A씨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유아용 마스크 안쪽 코와 입을 감싸는 부분이 온통 피로 얼룩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다시 검사소로 돌아가 아이에게서 출혈이 발생한 사실을 전했다는 A씨는 "아이들 검사할 때는 조금만 더 조심스럽게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의료진분들 연휴에도 쉴 틈 없이 고생하시는 거 너무 잘 알고 있고 감사하지만 오늘은 속상하다"고 적었다.
콧속에 기다란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PCR 검사는 자칫 통증과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검사를 받은 뒤 출혈 증상을 겪었다는 사람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에는 경기 하남시의 선별진료소에서 5세 아이의 콧속에 검체 채취용 면봉이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오미크론 대유행 속에 3일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를 변경했다. 기존에는 누구나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60세 이상, 밀접접촉자 등 고위험군 대상자만 받을 수 있다. 나머지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뒤 양성 반응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