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익 중심 실용외교”…尹 “美·日·中·北 순으로 만날 것”

■방송3사 합동 초청토론회
安 “한미동맹 중요…다음은 중국”
李, ‘3불정책’에 “적정하다 생각”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심상정(왼쪽부터)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주먹을 맞대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야 대선후보 4인이 첫 TV 토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만날 주변 강대국 정상들의 ‘우선순위’를 두고 뚜렷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일 KBS·MBC·SBS 등 방송 3사 합동 초청 TV 토론회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가 중요하다”며 “미국 먼저냐, 중국 먼저냐, 북한 먼저냐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상황에 맞춰 협의를 해 보고 가장 유용한, 효율적인 시점에 가장 효율적인 상대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미국 대통령, 일본 수상, 그리고 중국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 순서로 하겠다”고 명확한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의 집권 기간에 친중·친북 굴종외교를 하는 가운데 한미관계, 한일관계가 너무 무너져서 이를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저는 한미동맹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먼저 미국과 함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첫 번째”라며 “다음은 중국이다. 중국의 여러 지원 때문에 (북한이) 버티는 측면이 많지만 국제규범에 따라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은 북한이라고 생각하고 그 다음이 일본”이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018년 싱가포르 합의에 기초해 북미 대화가 시급하게 재개돼야 한다”며 “우선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필요하다면 4자 정상회담을 통해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대중국 기조인 이른바 ‘3불(不) 정책’에 대해 “적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중국 3불 정책은 유지돼야 하느냐, 폐기돼야 하느냐’는 안 후보의 질문에 “3불 정책은 아니고, 한국 정부의 3가지 입장으로 이해해달라. 그것은 다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계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3불 정책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하지 않고 △한·미·일 3국 군사동맹에 참여하지 않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 체계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방침을 일컫는다.


이 후보는 ‘너무 굴욕적인 중국 사대주의 아니냐’는 안 후보의 지적에는 “중국과 관련해 예를 들면 문화공정, 역사공정, 서해 동해의 불법어로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지적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경제적 협력관계를 벗어나서는 안 되고 또 벗어날 수도 없기 때문에 가급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3불 정책 자체에 문제가 많다. 우리의 자주권을 잃어버린 정도의 심각한 수준’이라는 안 후보의 거듭된 지적에 이 후보는 “중국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무역 의존도와 협력관계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사드 때문에 연 22조원의 피해를 봤다. 그런 일이 안 생기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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