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연이자 3%…"세뱃돈, 엄마가 맡지 마세요" [S머니]

◇투자처 못 정한 여윳돈, 파킹통장에 맡겨볼까
중도인출해도 수수료 불이익 없고
단기간 보관에 이자까지 받을수 있어
목돈 보관중이라면 관심 가져볼만
한도·기간따른 혜택 꼼꼼히 따져야
공모주 청약 등 자금 썰물 우려에
금융사도 고금리 선뵈며 실탄확보

저금통. 이미지투데이

4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고민에 빠졌다. 이번 설 연휴 때 어린 자녀가 받은 세뱃돈을 소액이라도 더 불리면서 금융 교육도 시키고 싶은데 아직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기예금이나 적금은 최근 금리가 많이 올랐지만 돈을 수시로 넣고 빼기 힘들다는 단점 때문에 망설여졌다. 그러던 중 이 씨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연 2% 넘는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 입출금 통장(파킹통장)이었다. 이 씨는 “필요할 때마다 중도 인출이 가능하고 일부 파킹통장은 정기예금과 비슷한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단기간 돈을 보관하면서 이자까지 받을 수 있다”면서 만족감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긴축에 대한 우려로 국내외 증시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이 때문에 연말 성과급이나 세뱃돈 등 여윳돈을 불리고 싶어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투자 상품을 아직 정하지 못한 채 보관 중인 금융 소비자라면 ‘파킹통장’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파킹통장은 주차(파킹)하듯 목돈을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통장이다. 예적금과 달리 수시로 추가 이체할 수 있고 중도에 인출하더라도 해지 수수료 등 불이익이 없다. 최근에는 최대 연 3%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까지 등장할 정도로 금융사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형 공모주 청약 등을 앞두고 시중 자금이 한 번에 대거 빠져나갈 것을 우려한 금융사가 고금리 파킹통장을 선보이며 실탄 확보에 나선 것이다. 그만큼 소비자의 상품 선택권은 넓어진 셈이다. 4일 금융권 관계자들은 파킹통장별로 한도나 기간에 따라 금리 혜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고금리’ 원하면 2금융권 파킹통장=높은 금리를 최우선 순위에 놓은 실수요자라면 저축은행의 파킹통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웰컴저축은행이 선보인 ‘웰뱅 모두페이 통장’과 자유 입출금 통장인 ‘웰컴 비대면 보통예금’은 매달 이자를 지급한다. 특히 웰뱅 모두페이 통장은 100만 원까지 최대 연 3% 금리를 제공한다. 연 0.5% 기본금리에 50만 원 이상 예치 시 연 0.5%포인트, 웰뱅 모두페이 통장을 통해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에 10만 원 이상 충전하면 연 2% 포인트를 추가 지급해 총 3% 금리를 적용받는다. 웰컴 비대면 보통예금을 이용할 경우 단 하루만 돈을 맡겨도 연 1.3% 금리를 적용 받아 △1000만 원 기준 월 1만 800원 △2000만 원 기준 월 2만 2600원 △3000만 원 기준 월 3만 2400원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임시 보관 규모가 크면 비대면 보통예금을, 최대 100만 원이라면 웰뱅 모두페이 통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OK저축은행이 지난달 26일부터 판매 중인 ‘OK읏샷! 정기예금 특판’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1000억 원 한도로 진행되는 이번 특판은 기존 적용 금리인 연 1.3%에 1.2%포인트를 더한 연 2.5%의 금리가 적용된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특별한 우대금리 조건이 없기 때문에 한도가 끝나기 전까지 누구나 연 2.5%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자 지급 방식은 매월 지급 혹은 만기 지급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6개월로 최소 10만 원부터 최대 100억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은 중도 해지 시에도 수수료 등 불이익 없이 약정 금리를 그대로 적용받는다. 예치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높아지는데 1개월 이상 돈을 맡기면 연 2.01%, 3개월 이상시 2.11%, 24개월 기준 최대 연 2.31%까지 적용된다. 가입 금액은 10만 원 이상부터다. SBI저축은행이 선보인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도 매달 이자를 지급한다. 2억 원 이하까지는 아무런 조건없이 연 1.2%의 복리식 금리를 제공한다.


◇1금융권도 혜택 쏠쏠=1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은 토스뱅크가 선보인 ‘조건 없이 연 2% 금리를 주는 토스뱅크 통장’이다. 지난해 사전 신청을 받기 시작한 지 이틀 만에 37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릴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토스뱅크 통장은 가입 기간, 예치 금액 등에 제한 없이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이다. 다만 올해부터는 금액 제한 없이 제공되던 연 2% 금리 혜택도 최대 1억 원으로 한도가 생겼다.


SC제일은행은 이달 말까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SC제일마이시그니처통장 특별 금리 이벤트’를 진행해 최대 연 1.5%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이 선보인 ‘마이원(WON)포켓’도 최대 1000만 원까지 최고 연 1.0% 금리를 적용한다. 국민은행의 파킹통장인 ‘KB마이핏통장’은 관리 목적에 따라 기본비·생활비·비상금으로 분리해 관리할 수 있다. 특히 비상금으로 관리하면 하루만 넣어도 최고 연 1.5%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크고 작은 지출에 대비할 비상금을 자유롭게 관리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한달애(愛)저금통’은 소액 보관 시 유용하다. 1일 입금 한도는 3만 원, 최대 30만 원까지 입금 가능하며 연 3% 금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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