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 “대선 후보가 RE100 자체를 모른다는 것은 충격”이라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전날 토론에서 “RE100에 어떻게 대응할 생각이냐”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질문에 윤 후보가 “그게 뭡니까”라고 답한 것을 겨냥한 비판이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윤 후보는 모든 질문에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특히 기후 분야의 인식은 한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RE100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RE100이 세계적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답한 것을 보고 충격이 더해졌다”고 날을 세웠다. RE100은 특정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이다. 최근 애플·구글 등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RE100을 선언해 기업의 글로벌 경영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RE100이나 EU텍소노미는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낯선 주제일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선 후보는 다르다. 단순히 환경문제를 넘어 무역·경제·민생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이미 현실이 된 경제 현안에 무관심한 후보”라고 덧붙였다.
박영선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전환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윤 후보의 답변은 윤 후보가 탄소중립에 관심이 없다는 단적인 예”라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은 RE100 추세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무역장벽에 직면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2018년 BMW가 LG화학에 부품 납부 전제조건으로 RE100을 요구해 계약이 무산된 사례도 있다”며 “이 말 자체를 모른다는 것은 미래가 걱정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 역시 “RE100이라는 단어를 몰랐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뒤 이어지는 잡아떼기 수준의 막무가내 주장이 더 문제”라며 “기업들은 살기위해 해야하는데 윤 후보는 죽기살기로 불가능하다고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의 공세가 ‘엘리트주의’라는 지적도 나왔다.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 후보 측이 윤 후보가 RE100을 몰랐다고 신나서 비판하고 있다”며 “RE100, EU 텍소노미 등은 하루하루 바삐 살아가는 수천만 명의 국민에게 매우 낯설고 어려운 개념이다. 앞뒤도 없이 어떻게 대응하겠냐고 물어보는 것은 토론을 보는 다수의 유권자들에게 매우 무례한 질문이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