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식료품점에 총기를 든 강도가 들이닥치자 점원의 반려견이 강도에 맞서 주인의 목숨을 구했다.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3시 55분께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식료품점에 무장강도 2명이 침입해 점장과 직원에게 총을 겨눴다.
당시 CCTV 영상에 따르면 한 여성 직원이 소파에 앉아있고 점장은 서 있는 상황에서 총을 든 강도 한 명이 들어온다. 점장 새미 알로베히는 “큰 총을 든 사람과 작은 총을 든 사람이 들어왔다. 직원과 내 얼굴에 총을 겨눴다”며 “‘움직이지 마’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파 앞에서 놀고 있던 반려견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간다. 강도가 반려견을 무시하고 직원에게 총을 겨누는 순간 반려견은 일어서서 앞발을 치켜들고 강도를 막아섰다. 그 덕분에 잠깐 시간을 번 직원은 상점에 있던 총을 꺼내 강도 쪽으로 발사했다.
총격전으로 가게의 소파와 벽에는 구멍이 났고 바닥에는 튕겨 나온 총알들이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알로베히는 “총알이 (구멍이 난 곳) 이쪽을 지나갔다. 점원이 머리에 맞을 뻔했다”고 전했다.
강도들은 직원과 반려견의 저항이 이어지자 결국 도주했다. 이들은 달아나면서도 총을 여러 발 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 중 한 명은 직원의 허벅지 부위에 4발을 발사했다. 해당 직원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로베히는 반려견이 강도를 막아서지 않았다면 사람이 죽었을 수도 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공교롭게도 반려견의 이름은 ‘총알(Bullet)’이다. 그는 “내가 살아있는 것은 행운”이라며 “‘총알’이 강도를 막아서지 않았다면 강도가 우리를 쐈을 것이다. 반려견이 내 목숨과 직원의 목숨을 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경찰은 “강도들과 직원 중 누가 먼저 발포를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분명한 건 둘 사이에 총격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도들은 총격전 이후 도주했으며 1명은 인근 병원에서 체포됐고 나머지 1명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