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올해 은행권 첫 동산담보대출 특판 선보인 이유는

올 12월 31일까지 'NEW하나동산담보대출’ 특판 선보여
文정부 '동산금융 활성화' 정책 일환

하나은행/연합뉴스

하나은행이 올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동산담보대출 특판 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동산담보대출은 부동산 대신 생산시설 등 유형자산이나 원자재, 농·축·수산물, 지적재산권 등 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상품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달 13일부터 ‘ NEW하나동산담보대출’ 특판을 판매 중이다. 올 12월 31일까지 판매하며 한도는 1000억원이다. 판매가 시작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200여억원 가량 대출이 이뤄졌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동산담보대출 보다 담보 요건이 완화된 것이다. 기존 동산담보대출은 유형자산이면서 제조된 지 1년 이내인 동산담보만 가능했다. 하지만 특판에서는 관리가 까다로워 담보 인정이 어려웠던 재고자산까지 대상을 확대해 차주의 대출 문턱을 낮췄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담보 요건을 완화해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기회를 넓히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시중은행 5곳 중 동산담보대출 특판 상품을 선보인 곳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아직 시중은행 중 이와 유사한 상품 취급을 검토 중인 곳은 없다. 특히 하나은행이 선보인 특판은 금융당국이 추진해온 ‘동산금융 활성화’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현 정부는 출범 이후 금융권에 동산담보대출 확대를 주문해 왔다. 금융위원회가 2018년 ‘동산금융 활성화 전략’을 발표한 이후 각 은행에서 취급하는 동산담보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시중은행 5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6809억여원으로 같은 해 6월 잔액인 6574억여원 보다 235억원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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